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12일 "현대차그룹 외에 다른 기업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냐"는 질문에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김재록씨 로비 의혹은 현대차와는 별개의 사건"이라며 그간 김씨의 로비 대상과 김씨에게 로비를 청탁한 기업들에 대한 수사도 상당부분 진행해 왔음을 시사했다.

다음은 채 기획관과의 일문일답.

○"김재록 수사 별도로 진행"

-김재록은 현대차와 관련된 부분에서만 조사를 받고 있나.

"그렇지 않다.

김재록 로비 의혹이라는 별개의 '나무'가 원래 있었다."

-김재록 로비에 대해 별도로 수사 중이라면 현대차 이외에 다른 기업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인 것으로 볼 수 있나.

"들여다보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수사 성과가 나온 뒤에 말할 수밖에 없다."

-현대차 수사를 빨리 마무리짓겠다고 했는데 현대차 사건도 김재록 로비와 맞물린 것 아닌가.

"빨리 하겠다고 한 것은 현대차의 비자금 조성에 대한 수사와 기업 비리에 대한 수사이다.

비자금 용처에 대한 수사는 김재록과 연결될 수도 있어 빨리 마무리할 수 없다."

-다른 기업에 대한 수사는 현대차 수사 이후로 미뤄진다고 한 종전 입장에 변화가 생긴 것인가.

"향후 일정은 말할 수 없다."

-김재록씨의 로비 리스트가 나왔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원래 로비 리스트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게 나왔다면 수사가 다 끝난 것 아닌가."

○현대오토넷 수사 금주 마무리

-현대오토넷 전·현직 사장 소환조사 계획은.

"이번주 내로 조사를 다 마칠 생각이다."

-현대오토넷 외에 다른 현대차 계열사에 관한 회계자료도 살펴볼 것인가.

"현대오토넷 관련 자료를 압수했고 그것만 조사한다."

-위아 등 다른 계열사는 수사 대상이 아니라는 뜻인가.

"현대오토넷에 한정한다는 의미는 현대오토넷 관련 자료로 (압수수색 대상을) 한정했다는 의미다."

-현대오토넷 수사는 비자금 수사인가,경영권 승계에 대한 수사인가.

"두 가지 다 포함된다."

-정몽구 회장 소환시기는.

"검찰이 알아서 판단한다."

-글로비스의 비자금은 대선자금의 일부라는 보도가 계속되고 있는데.

"금시초문이라고 여러 번 말했다.

비자금 용처에 대해서는 어차피 수사할 것이다.

용처 수사는 다음 단계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