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 고수들이 단기간에 고수익을 내는 비결은 무엇일까.

12일 한화증권이 1999년부터 6년간 진행해온 실전투자대회(총 16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우승 비결을 물어본 결과 '자신만의 매매원칙을 고수했다'는 응답자가 92%(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이들은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통해 자신만의 종목발굴 기법이나 위험관리 수단을 정해 철저히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적 분석을 중요시했다'는 응답자도 73%에 달했다. 이들이 주로 참고하는 기술적 지표로는 이동평균선과 거래량 분석이었으며 이동평균수렴ㆍ확산지수(MACD:장ㆍ단기 이동평균선의 차이를 이용해 매매신호를 포착하는 기법),추계학(Stochastics:주가의 추세선을 분석해 주가 향방을 예측하는 기법) 등도 보조지표로 활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손절매 원칙을 지켰다'는 대답도 71%로 높았다. 2000년 실전투자대회에서 불과 3개월 만에 2057%의 경이적인 수익률을 올린 박정윤씨도 첫 번째 투자원칙이 손절매였다고 답했다.

매수 전에 미리 목표수익률을 정하고 매매에 참여하는 것(53%)도 투자 고수들의 비법 중 하나였다. 종목 선정에 앞서 시장의 흐름이 상승추세인지,하락추세인지를 먼저 따져본 후 개별 주식의 매매에 임하는 톱다운(Top-Down)방식(50%)도 고수들이 주로 사용하는 기법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신문기사 등을 통해 얻은 정보를 투자에 활용하는 것(38%)도 성공비법으로 꼽혔다.

단기적으로 시장의 관심을 받는 테마주만 쫓아 매매하는 것(37%)도 예상과 달리 고수익을 올리는 방법 중 하나로 거론됐다. 실제 지난해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유석규씨는 3개월 내내 테마주만 집중 공략해 853%의 수익률을 올렸다. 반면 '외국인 따라하기'는 실제 단기 수익률에서는 별다른 성과가 없다는 이유로 투자 고수들에게는 주목받지 못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