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추한 미국인(ugly American)' 추방 운동이 벌어진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2일 세계적으로 고조되는 반미 감정을 누그러트리기 위해 사업차 외국을 방문하는 미국인의 매너부터 개선하자는 운동이 시작된다고 보도했다.

이 운동은 '외교적 행동을 위한 비즈니스'(Business for Diplomatic Action,이하 BDA)란 이름의 비영리단체가 주도하고 있다.

BDA를 통해 이 운동을 이끌고 있는 키스 라인하드 DDB월드와이드 명예회장은 "우리 미국인은 거만하고 상대방 입장은 생각지 않고 시끄러운 사람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먼저 해외출장이 예정된 미국 주요 기업의 임직원들에게 '월드 시티즌 가이드'란 책자를 배포할 계획이다.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캠페인에 들어가 올 가을에 이를 결산하는 세미나를 열 계획이다.

가이드 책자에선 미국인의 국제적 매너 향상을 위한 구체적인 팁 16가지를 권고하고 있다.

예를 들어 방문 국가의 언어를 조금이라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미국의 국력과 부유함을 자랑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일본에선 오랫동안 상대방 눈을 직시하는 것은 실례이며 △잘가라며 손을 흔드는 동작을 그리스인들은 모욕으로 느낀다고 가르쳐준다.

미국인들의 전형적인 특징인 거만함,말이나 행동을 빨리하는 것도 지적하고 있다.

가능한 한 천천히 먹고 천천히 말하고 행동하라고 지적한다.

정장을 입으라는 팁도 나온다.

BDA는 현재 아메리칸에어라인,로위,노벨 등이 이 캠페인에 동참키로 했다고 전했다.

캠페인에 재정을 지원하는 미국비즈니스여행객협회(NBTA)에 따르면 40개 이상의 대기업이 관심을 보였으며 이 중 절반가량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