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생명보험회사들이 4월 새 사업연도의 시작과 함께 각기 다른 종류의 상품 판매전략을 채택,관심을 사고 있다.

삼성생명은 종신보험,대한생명은 CI(치명적 질병),교보생명은 연금보험,ING생명은 변액보험을 올해 주력상품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4사(社)4색(色)의 전략인 셈이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올해 종신보험 등 전통적인 보장성 보험의 판매를 활성화하기로 하고 최근 관련 상품의 보험료를 최대 20%가량 인하했다.

삼성생명은 작년 52.1% 수준이었던 보장성 보험의 판매비중을 올해 58%가량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세대당 보험가입률이 89%에 이르지만 자체 조사결과 종신보험과 정기보험의 경우 세대 가입률은 미국(78%)보다 훨씬 낮은 48%에 그치고 있고 개인가입률의 경우 2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종신보험의 가입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삼성은 또 CI보험 등 다른 보장성보험의 판매도 강화해 보험 본연의 가치를 강조하면서 전통적인 보험영역에서 판매경쟁력을 제고할 계획이다.

대한생명의 경우 가장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자체 판단한 CI보험을 올해에도 주력상품으로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보장급부를 강화해줄 수 있는 대한변액CI보험,노후계층에 대해 보다 밀착된 특화서비스를 제공해주는 노후사랑 CI보험을 작년에 내놓은 데 이어 올해엔 여성전용 CI보험,어린이전용 CI보험 등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수명연장에다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생존기간 중에 의료혜택과 양질의 편의를 제공받고 싶어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치명적 질병이 발생할 경우 사망보험금의 일부를 선지급하는 CI보험은 이 같은 소비자 요구에 부응하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교보생명은 올해 상품포트폴리오를 대폭 조정하기로 했다.

작년에 27%이던 종신보험,CI보험 등의 비중은 올해 20%로,또 변액유니버설보험 등 장기투자형 상품의 비중은 22%에서 18%로 각각 낮추는 대신 연금보험등 노후보장형 상품은 25%에서 32%로 대폭 높인다는 방침이다.

회사측은 "종신보험과 CI보험은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시장규모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요즘 은퇴와 노후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고 이에따라 실버시장이 성장해 연금보험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4위인 ING생명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변액연금 변액유니버셜보험 등 변액보험 판매에 주력하기로 했다.

작년에 ING생명의 상품 포트폴리오는 변액보험 70%,종신보험 20%,일반연금보험 8% 등으로 구성됐었다.

이 회사는 올해에도 변액보험의 판매비중을 70% 이상으로 유지한다는 방침아래 현재 6000여명 수준인 재무설계사를 1000명 더 확충하고 변액보험 판매교육도 강화할 예정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저금리기조가 장기화되면서 투자성격이 가미된 보험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30~40대 연령층을 중심으로 노후준비 욕구도 커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모두 충족시켜 줄 수 있는 변액보험을 주력상품으로 세일즈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