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갑니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슈퍼볼 영웅' 하인스 워드가 9박10일간 `어머니와의 약속(Promise to Mother)' 실천을 위한 모국방문 일정을 마치고 12일 오전 10시 대한항공 KE035편으로 출국했다.
워드는 이날 오전 9시께 어머니 김영희(59)씨와 인천공항에 도착했으며, 빡빡한 모국 방문 일정으로 다소 피곤해 보였지만 입가에 `살인 미소'는 여전했다.
워드는 이날 공항 귀빈실에 흰색 라운드 티셔츠에 회색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김씨는 청바지에 아이보리색 재킷을 입고 들어섰는데 `모국방문 일정이 힘들었죠'라는 질문에 김씨는 "아니예요"라며 웃으면서 답했다.
워드는 귀빈실에서 인천공항 직원이 방명록에 기념 사인을 청하자 `Thanks for the wonderful flight. I love Korea(멋진 여행 고마워요.
한국을 사랑합니다)'라고 적으면서 또 다시 미소를 지었다.
워드는 이날 출국하기전 "한국을 사랑합니다.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I love korea. I will be back)"라고 말하면서 전날 기자회견에서 밝힌 대로 혼혈재단 설립을 위해 내달 한국을 다시 방문할 것을 약속했다.
그는 게이트를 지나면서 서투른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고 환하게 웃으면서 손을 흔들었다.
워드 모자와 일문일답.
-- 혼혈차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워드) 미국에서 있을 때는 백인들은 날보고 `블랙(Black)'이라고 말하고 흑인들은 `한국인 또는 외국인(Korean or Foreigner)이라고 하고, 한인들은 나를 `흑인'이라고 불렀다.
한국에 오니 `한국인'이라고 불러 너무 좋았다.
-- 한국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순간은
▲(워드) 청와대 방문했을 때였다.
나에겐 너무도 크나큰 영광이었다.
-- 한국방문 소감은
▲ `어머니와의 여행'이었는데 너무 좋았다.
-- 미국에 가면 무엇부터 할 것인가
▲(워드) 미국에 가면 대단히 바빠질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좀 자고 싶다.
너무 피곤하다.
5월말 한국을 다시 방문할 것이다.
아내와 아들 제이든도 한국을 오고 싶어한다.
같이 올 생각이다.
-- 남기고 싶은 말은
▲(워드) 한국의 모든 것을 사랑합니다.
다시 만납시다.
(I Love everything about Kore. See you next time.) 감사합니다.
-- 지금 소감은
▲(김영희) 생각하지 않았는데 너무나 잘해줬다.
워드 이놈 데리고 미국 안 갔으면 밤무대나 뛰고 깡패나 되는 것 말고는 없었을 것이다.
미국에서는 여기처럼 멸시받지 않는다.
-- 한국방문 중 가장 기억나는 사람은
▲(김영희) 이대병원에서 만났던 유한기 박사가 제일 기억난다.
세월이 많이 흘러 돌아가셨나 걱정했는데…. 그분 때문에 워드가 살았다.
그 분 만났을 때가 가장 감격적이었다.
또 장예은(19ㆍ우리은행 농구선수) 이야기를 미국에서 TV로 봤다.
인순이도 인상적이었다.
가수로서 인간적으로 좋아한다.
경호원들도 많이 고생했다.
-- 가장 기억나는 순간은
▲(김영희) 대통령 만나서 감격스러웠다.
청와대에서 맛있는 것 많았는데 떨려서 제대로 못먹었다.
-- 방한 첫날 느낌은
▲(김영희) 카메라 플래시 터져 너무 놀랬다.
미국에서는 (풋볼이 인기있으니) 예상했지만 한국사람들은 풋볼을 잘 모르지 않나.
-- 부담은 없었나
▲(김영희) 부담은 뭘. 여기저기 다니고 싶은데 못다녀서…. 명성황후 시해 장소에 가보고 싶었고, 워드 손 잡고 남대문시장도 한가롭게 거닐고 싶었다.
고궁을 좀 더 보여주고 싶었다.
미국에서는 볼 수 없지 않나.
한국 역사와 한국에 관한 이것저것을 워드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워드가 해산물을 좋아해 인천 바닷가에도 가고 싶었는데 못가 아쉽다.
-- 힘들지는 않았나
▲(김영희) 힘들지 않았다.
언론의 관심 때문에 좀 힘들었다.
그러나 환대해주니 너무도 황송하다.
-- 방문기간 중 어디가 가장 좋았나
▲(김영희) 민속촌이 가장 좋았고, 고궁도 좋았다.
우리나라의 상징 아니냐.
-- 워드가 엄마랑 화투친다고 하던데
▲(김영희) 워드랑 가끔 친다.
내가 (화투를) 좋아해 워드가 쳐주는 것 같은데 워드도 룰을 잘 아는 것 같다.
-- 워드가 이번 여행을 `어머니와의 약속'이라고 했는데 몇점 주고 싶나.
▲(김영희) 점수는 뭘. 아들이 데리고 갔는데 좋지.
-- 미국에 가면 뭘 할 것인가
▲(김영희) 고추심고 상추심고 일할 준비해야지.
(영종도연합뉴스) 김종우 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