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의 1분기 실적발표가 시작됐다.

11일 포스코와 LG필립스LCD가 사실상 첫 테이프를 끊었다. 포스코의 경우 1분기 영업이익이 2년여 만에 1조원 밑으로 밀려나 철강 가격 하락의 여파가 예상보다 컸던 것으로 드러났다. LG필립스LCD도 전 분기 대비 이익 규모가 급감한 데다 2분기 실적 우려까지 부각되면서 주가 하락폭이 컸다.

LG필립스LCD의 지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LG필립스LCD는 11일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기업설명회(IR)를 갖고 지난 1분기 매출 2조4710억원,영업이익 520억원,순이익 48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 분기에 비해 17% 줄었으며 영업이익도 84% 감소했다.

순이익도 480억원으로 85% 줄었다.

LG필립스LCD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1분기는 패널 수요가 줄어드는 시기인 데다 중소형 패널의 경우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하락이 컸다"고 설명했다.

LG필립스LCD는 2분기 이후에 대해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론 위라하디락사 LG필립스LCD 사장은 "2분기에는 LCD TV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P7라인의 생산성이 향상될 것으로 보여 패널 출하량이 지난 1분기보다 2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LG필립스LCD는 올초 가동을 시작한 파주 P7라인의 생산량이 현행 월 1만6000장(유리기판 기준)에서 연말께 월 9만장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대해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패널 가격 하락세가 얼마나 빠를 것인지와 42인치 TV패널 원가구조가 얼마나 개선될 것인지가 관건"이라며 "현재의 패널 가격 하락세를 감안하면 2분기 300억원 선으로 예상한 영업이익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호성 LG필립스LCD IR담당 상무는 "지난 1분기 파주 P7과 P8에 대한 시설투자에 8450억원을 투입했으며 올해 설비투자에 총 4조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상무는 "8세대 투자에 앞서 파주에 노트북과 모니터용을 주로 생산할 5.5세대 라인을 짓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