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업체들이 고유가에 따른 원가부담과 수요부진 등의 여파로 지난 1분기 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됐다.

한화증권은 11일 "LG화학 등 6개 주요 유화업체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평균 54.7%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며 "2분기 영업이익 전망도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이광훈 연구위원은 "고유가로 유화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큰 폭으로 올라 원가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반면 1분기 중 아시아지역 유화제품 현물가격은 최대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부진으로 상승폭이 제한됐고 원화 강세로 수출 채산성까지 나빠졌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중국에서 대형 석유화학 설비가 가동에 들어간 데 이어 올해 초에도 연산 80만t 규모의 신규 설비가 준공되는 등 중국의 설비증설 여파도 이익감소를 부추겼다는 것이다.

업체별로는 KP케미칼이 1분기에 16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지난해 1분기보다 72.6%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LG화학(-51.9%),호남석유화학(-42.8%),LG석유화학(-34.5%),한화석유화학(-64.5%) 등도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예상됐다.

이광훈 연구위원은 "이란 나이지리아 등 산유국들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원유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5월 초 노동절 연휴에 들어가는 중국의 수요공백,3월부터 집중됐던 아시아 유화업체들의 정기보수 공사 일단락,6월부터 시작되는 계절적 비수기 등의 영향으로 2분기에도 수익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석유화학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 '중립' 유지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