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기계도 독일 월드컵 특수 바람을 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의 올 1분기 공작기계 수주액(내수)은 615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441억원보다 39.5%나 증가한 규모다.

작년 2분기 469억원에서 3분기 449억원으로 잠시 주춤했던 수주액이 4분기 574억원에 이어 올 1분기에도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

실제로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국내에서 월평균 185대의 공작기계를 수주했으나 올 들어서는 235대를 수주하고 있다.

공작기계 주문량이 밀리다 보니 요즘 고객들은 2∼3개월을 기다려야 제품을 배달받을 정도.통상 공작기계 수주액의 증가는 경기 호전을 미리 알리는 선행지수로 해석되는데 두산인프라코어측은 "독일 월드컵 특수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주요 고객이 삼성전자,LG필립스LCD 등으로 LCD/PDP TV용 패널이나 알루미늄 부품,DMB 단말기용 부품 등을 깎는 공작기계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업체가 월드컵 특수를 겨냥하고 관련 제품을 대량 생산,재고를 쌓아놓기 위해 공작기계를 전에 없이 많이 주문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공작기계가 월드컵 특수 바람을 타자 당초 2000억원으로 잡았던 올해 연간 내수 수주액을 상향 조정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12일부터 17일까지 경기도 일산 한국국제전시장(KINTE?)에서 열리는 '2006 서울국제공작기계전(SIMTOS 2006)'에도 사상 최대 규모의 공작기계 모델을 전시하고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