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지난해 전 점포의 프라이빗 뱅킹화를 선언,자산관리 영업에 주력하면서 지난 1년여동안 개인고객 자산이 15조원 이상 늘어나는 등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개인고객 자산은 지난해 초 38조5000억원에서 3월 말 현재 53조7000억원으로 39.5% 증가했다.

1억원 이상 거액 고객 수는 3만7000명에서 5만2000명으로 늘었고 이들이 맡긴 자산은 17조2000억원에서 28조2000억원으로 63.9% 급증했다.

작년에 주식시장이 호황을 보이면서 고객자산이 불어난 효과도 있지만 프라이빗 뱅커(PB)들의 고객 유치활동이 강화된 효과가 크다는 게 삼성증권측 설명이다.

삼성증권은 지점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객장 내 시세전광판을 없애고 PB와 고객들 간 1 대 1 상담공간을 늘리는 방향으로 점포 레이아웃을 바꿔 나가고 있다.

영업방식도 단순한 주식 추천에서 벗어나 고객 성향에 맞게 자산 포트폴리오를 짜주고 관리하는 쪽으로 바꿨다.

고액고객 대상의 서비스도 확대했다.

1억원 이상 고액고객을 대상으로 한 '자산클리닉' 서비스가 바로 그것.부동산 주식 채권 등 각 분야 10명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산컨설팅 그룹이 투자내역을 종합 검진해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해주는 서비스다.

오는 6월엔 신라호텔 내에 '자산클리닉' 상담 위주의 소형점포도 낼 예정이다.

정복기 PB연구소 소장은 "지난해엔 자산규모를 늘리는 데 집중해 왔다면 올해는 이와 병행해 실질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