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의 브랜드 파워가 작년보다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산업,특히 아파트 브랜드의 파워가 가장 강력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자동차 브랜드들이 1년 사이에 가장 업그레이드된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능률협회컨설팅은 지난 2월 한달간 12만여명의 한국 소비자들을 상대로 국내 브랜드의 파워를 평가한 '글로벌 브랜드 역량 지수'(Global Brand Competency Index,이하 GBCI)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1일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185개 산업군,총 831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조사된 2006년도 한국 산업계의 GBCI 평균 지수는 65.78로 작년(63.91)보다 1.87 포인트 상승했다.

올해로 3회째 맞는 GBCI 평가는 △인지 △연상 △지각 품질 △시장 팩트(fact) 등 네 가지 요소를 기준으로 진행됐다.

인지란 소비자들이 기업이나 브랜드를 알고 있는 정도,선호도,만족도 등을 평가하는 항목이다.

연상은 해당 브랜드의 글로벌 역량과 기업의 윤리성,신뢰성 등을 토대로 평가하는 것이다.

지각 품질은 제품이나 서비스의 품질을 어떻게 알고 있느냐를 묻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시장 팩트는 해당 브랜드의 시장 침투력과 차별성,편리성,브랜드 확장 가능성을 소비자에게 물어본 결과다.

통상 한국 업계에서 실시되는 브랜드 평가는 주로 인지와 연상이 중심인 데 반해 GBCI는 지각 품질과 시장 팩트로 평가항목이 훨씬 다양하다.

올해 조사에선 지각 품질 지수가 66.2로 작년에 비해 0.7포인트 줄어든 것 외에 나머지 3개 분야 지수가 모두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지 차원은 4.28 상승한 59.81을 기록,4개 요소 중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하지만 2004년부터 3년 내내 4개 평가 요소 중 최하위에 머물러 한국 산업계가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가장 먼저 보완해야 할 부분으로 지적되고 있다.

연상 차원의 경우 75.28의 지수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84포인트 상승했다.

3년 연속 가장 높은 지수를 보이고 있다.

시장 팩트는 61.78로 GBCI 평균보다 4포인트 낮게 나타났지만 작년에 비해선 1.94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조사에선 건설산업 지수가 67.26으로 타 산업군을 근소한 차로 제치고 3년 연속 산업군별 최고 지수를 기록했다.

건설업계 전반의 브랜드 역량이 강하다는 것을 확인해주고 있다.

하지만 조사 대상 상품군 수가 아파트 1개 품목에 그쳐 이 부분에 대한 보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인상적인 부분은 자동차 산업의 약진이다.

자동차 산업은 산업군별 전체 지수와 시장 팩트 차원에서 괄목할 만한 지수 향상을 보였다.

대부분의 산업이 지수하락을 기록한 지각 품질 차원에서도 1.51포인트 지수가 향상됐다.

185개 브랜드별 지수 분석에 따르면 가정용 에어컨이 71.27로 전체 1위(연상,지각 품질서도 1위)를 기록,글로벌 브랜드 역량이 가장 강력한 상품으로 부각됐다.

인지차원에선 피자전문점이 69.71로 1위를 차지했으며 시장 팩트에선 스낵이 67.40으로 1위에 올랐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