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는 7월 께 내놓기로 한 유전개발펀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내에선 처음으로 판매되는 '본격 유전펀드'로 1호라는 상징성 때문에 투자메리트가 상당할 것이란 기대감이 적지 않다.

이원걸 산업자원부 차관도 "유전펀드는 원래 고위험 고수익 투자상품이지만 유전펀드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1호펀드는 가급적 위험을 낮추고 수익은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선박펀드 등에 버금가는 세제혜택이 주어질 전망이어서 인기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나온 유전펀드와의 차이점

현재에도 유전에 투자하는 펀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예가 우리투자증권이 판매하고 CJ자산운용이 운용하는 'CJ크로커스 채권혼합 투자신탁'이다.

이 펀드는 총 모집금액 1000억원 중 5%를 카자흐스탄 유전개발사업에 투자하는 것이 골자다.

나머지는 국공채에 투자한다.

산자부는 그러나 이 상품에 대해 본격 유전개발펀드로 보기 힘들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자금의 상당액을 유전에 투자함으로써 유전의 성패에 따라 펀드의 수익률이 결정되는 펀드가 유전개발펀드라는 설명이다.

산자부가 추진중인 유전개발펀드는 모집자금 2000억원 중 50%인 1000억원을 유전에 투입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상 유전은 베트남 15-1광구 등이다.

나머지 50%는 국채 등 안전자산에 투자한다.

산자부는 다만 자금과 사업 규모 등을 고려해 다른 광구에도 함께 자금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투자메리트 높지만 위험도 있어

베트남 15-1 광구는 현재 석유공사가 원유를 캐내고 있어 투자 실패 가능성이 거의 없으며 고유가 상황이 이어지면 투자 수익률이 더욱 높아지게 된다고 산자부는 밝혔다.

또 배당소득에 대해 비과세,분리과세 등의 세제혜택이 주어진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혜택은 배당소득 3억원까지는 비과세,3억원 초과액에 대해선 15.4%의 세율로 분리과세하는 방안이다.

예를 들어 배당소득이 1000만원이라고 했을 때 일반펀드 투자자는 154만원(15.4%)의 세금을 내야 하지만 유전개발펀드 투자자에게는 이러한 부담이 없는 것이다.

하지만 산자부가 당초 계획했던 원금 보존은 현재 불확실하다.

투자상품에 원금 보존을 해주면 자본시장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투자기간이 5년 이상으로 길고,중도환매가 안 될 수 있다는 점도 위험요인이다.

산자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될 수 있는 한 위험을 낮추는 방향으로 최종 상품설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