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황사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스카프 선글라스 등 멋과 황사 방지 기능을 겸비한 패션소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평상시 목에 감거나 어깨에 걸치고 다니며 멋을 부리다가,황사로 인해 공기가 탁한 실외로 나갈 때는 얼굴의 절반쯤을 가리게 둘러 호흡기를 보호하는 데 쓸 수 있는 스카프가 올 봄 여성들의 주요 패션 아이템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선글라스도 황사를 막는 용도가 부각되면서 공기가 탁해 햇빛이 강하지 않은 초봄임에도 알이 크고 얼굴에 밀착되는 '고글형' 등의 판매가 부쩍 늘고 있다.

지난 8~9일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에는 스카프를 구입하려는 고객이 급증,롯데백화점 본점의 경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9.7% 늘었다.

선글라스도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5% 가까이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동수 롯데백화점 잡화 바이어는 "올해는 예년보다 황사가 휩쓸고 지나가는 기간이 긴 데다,미세먼지 농도도 높아 스카프 선글라스 등의 수요를 더 자극하고 있다"며 "가볍게 포인트만 줄 수 있는 짧은 스카프보다 얼굴과 목 등을 충분히 가릴 수 있는 롱 스카프가 매출 신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카프는 특히 머리에도 쓸 수 있는 부드러운 시폰 소재 롱 스카프가 단연 인기다.

안석민 올리비아 로렌 상품기획팀장은 "마구 둘둘 말아도 구김이 남지 않는 시폰 소재 제품을 찾는 여성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선글라스도 황사의 영향으로 여성 얼굴의 곡면에 딱 맞게 유선형으로 디자인돼 얼굴을 거의 절반 이상 가리는 고글형 '빅 사이즈' 매출이 신장세가 더욱 가파르다.

롯데백화점 본점 에스카다 선글라스 매장 관계자는 "이런 선글라스는 테두리 부분이 볼과 이마에 밀착되다시피 붙어서 외부 공기가 눈 부위에 닿는 것을 최소화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쇼핑 전문가들은 "봄 햇살 아래 목선이 깊게 팬 옷 등을 입을 때 스카프를 두르고 선글라스를 쓰면 자외선으로부터 피부와 눈을 보호할 수 있어,이들 패션소품은 황사철이 지나더라도 요긴한 아이템"이라고 말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