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1조엔대의 순이익을 기록하고 있는 도요타자동차가 4월부터 시작된 새 회계연도를 맞아 매년 2000억엔의 원가를 줄이는 '독한 경영'에 착수했다. 아사히신문은 마른 수건도 다시 짜는 '짠돌이 경영'으로 유명한 도요타자동차가 2006 회계연도(2006년 4월~2007년 3월)부터 3년간 인건비를 제외한 자동차 제조원가를 15% 낮추는 계획을 확정했다고 7일 보도했다. 도요타는 지난 4년간 임금을 동결해오다 올해 실적 향상을 반영,기본급을 1000엔 올려주기로 해 임금 인상이 원가 절감 노력에 큰 부담이 안 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도요타가 시작하는 새 원가 절감 운동은 기업의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VI(Value Innovation·가치혁신)'로 이름 붙여졌다. 회사측은 2000년부터 3년간 실시해 1조엔의 원가 절감 효과를 본 'CCC 21(Construction of Cost Competitiveness 21st Century·21세기 원가경쟁력 향상)'에 필적하는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도입한 VI는 개별 부품별로 진행해온 기존 원가 절감 방식과 달리 엔진,브레이크 등 시스템 단위를 기준으로 보다 철저하게 원가 절감을 실현하는 게 골자다. 기존에 중시했던 원자재 조달 부문뿐만 아니라 제품 개발부터 생산 부문까지 포함시켜 전사적으로 원가 절감 활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새 방식은 원가를 수정하는 시기를 차량 설계 단계에서 신제품 구상 단계로 대폭 앞당긴 것이 특징이다. 도요타가 가치혁신 활동에 들어간 것은 개별 부품 단위의 원가 절감 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했고 철강 등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기존 원가 절감 방식이 한계에 부딪쳤기 때문이다. 도요타 관계자는 "계획대로 가치혁신 작업이 성과를 거두면 시스템 단위로 철저한 원가 절감이 이뤄져 매년 2000억엔 이상의 비용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요타는 원가 절감 성과의 일부를 가치혁신 작업에 협력한 부품 메이커 및 소비자에게 환원시켜 소매가격을 낮춰 가격 경쟁력도 높이기로 했다. 도요타는 지난달 끝난 2005 회계연도에 전년 대비 11% 증가한 1조3000억엔가량의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제조업체 중 순이익 1조엔을 돌파한 것은 도요타가 처음이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