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콜로라도 로키스의 우완투수 김선우(29)가 시즌 첫 등판에서 1⅓이닝 동안 1홈런 포함 4안타를 내주고 5실점을 하는 등 몰매를 맞았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 보직을 맡은 김선우는 7일(한국시간) 쿠어스필드에서 벌어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서 0-4로 뒤진 5회 1사 3루에서 선발 제프 프란시스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그러나 김선우는 첫 타자 크리스 스나이더에게 초구를 통타 당해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포를 얻어 맞고 어렵게 출발했다. 후속 두 타자를 범타 처리하고 이닝을 마친 김선우는 6회 1사 후 채드 트레이시, 루이스 곤살레스에게 연속 안타를 내준 뒤 코너 잭슨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데이먼 이슬리를 다시 볼넷으로 내보내 밀어내기로 1실점한 후 제프 다바논에게 중견수 희생 플라이를 내줘 추가 실점했다. 곧바로 전 타석에서 홈런을 내준 스나이더에게 다시 2타점 우월 2루타를 맞고 데이비드 코르테스로 교체됐다. 46개를 던졌고 스트라이크는 26개에 불과했다. 볼넷이 2개, 피안타가 4개였고 프란시스와 같이 똑같이 5실점했다. 방어율은 33.75로 치솟았다. 이날 부진은 떨어진 실전 감각이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 김선우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지난달 5일 일본과의 예선전에서 선발 등판한 뒤 근 한 달 만인 4월2일 밀워키와의 시범경기 딱 한 차례 실전에 나왔다. WBC 후 팀에 복귀한 김선우는 오른 허벅지 근육통을 호소, 예정된 시범 경기에 나가지 못하고 시뮬레이션 피칭과 마이너리거를 상대로 컨디션을 조율했다. 시즌 개막이 코 앞이던 2일 밀워키전에서 선발 등판, 1이닝 동안 볼넷 2개를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실전 감각을 되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김선우는 전날 콜로라도 홈페이지와 인터뷰에서 "컨디션이 좋다"고 말했지만 이날 새로 장착한 스플릿 핑거드 패스트볼(SF볼)이 아직 낯선 탓인지 제구가 심하게 흔들리는 등 문제점을 노출했다. 지난 5일 불펜 투수로 첫 등판한 서재응(LA 다저스)도 3이닝 3실점으로 고전하는 등 한국인 빅리거의 시즌 출발은 썩 좋지 않다. 콜로라도는 0-10으로 뒤진 6회부터 뒤늦은 추격전을 펼쳤으나 결국 5-12로 대패했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