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매년 최소 1조원어치 이상의 유휴·노후 설비와 기계,계측기 등을 시세보다 훨씬 싼 가격으로 중소기업에 이양한다. 또 향후 5년간 매년 2000명씩 총 1만명의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에게 각종 경영기법을 전수하는 '혁신학교'를 운영하고,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인근에 국제행사를 치를 수 있는 연면적 2만5000평 규모의 중소기업제품 전시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6일 "중소기업을 위한 상생경영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중소기업청 기협중앙회 등과 이 같은 내용을 협의하고 있다"며 "곧 최종안을 확정해 다음 달부터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삼성이 이번에 마련한 '중소기업 상생방안'은 지난 2월7일 이건희 회장 일가의 사재 헌납(8000억원) 등을 발표한 데 이은 사회공헌 후속 대책이다. 삼성은 우선 중소기업들이 생산현장이나 연구·개발(R&D)에 필요한 기계설비나 계측기 등을 저렴한 비용으로 가질 수 있도록 전자를 비롯한 그룹 계열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중고·유휴설비를 내놓기로 했다. 삼성 계열사들이 제공할 설비 규모는 감가상각을 감안하더라도 연간 1조원어치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은 이를 무상으로 지원할 경우 세금 문제 등이 발생하게 돼 최대한 싼 값에 넘긴다는 방침이다. 삼성은 또 중소기업 CEO를 대상으로 지원자에 한해 각종 경영혁신 기법과 삼성의 경영노하우를 전파하는 교육과정(3박4일)을 무상으로 실시한다. 삼성은 이와 함께 중소기업들의 숙원사업인 제품전시장 확보를 위해 2000억원을 들여 서울 월드컵경기장 인근 주차장에 지상 6층~지하 2층의 전시장을 건립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