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창업에 나서기 전에는 워밍업을 충분히 해야 한다. 준비 운동도 안된 상태에서 막연한 기대감만 믿고 자영업 경쟁에 뛰어들기 보다는 워밍업을 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체력을 하나하나 점검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맥주전문점 '가르텐 비어'(www.garten.co.kr) 서울 천호점 최종만 점주(44)는 플라스틱 제품 도소매업을 하다가 그 업종의 전망이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창업을 결심했다. 최 사장은 편의점,아이스크림점,PC방 등 세 가지 업종을 검토 대상으로 삼고 시장 조사와 상권 분석에 들어갔다. 그 결과 편의점은 포화 상태에 이를 정도로 점포수가 많고,PC방은 컴퓨터 기종을 계속 업그레이드하려면 자금이 계속 들어간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다. 아이스크림점은 브랜드 파워가 강한 회사를 찾아 상담했지만 목이 좋은 가게를 얻어오라는 주문을 했고 창업비용도 3억원 이상 든다는 말에 발길을 돌렸다. 최씨는 하이서울,소상공인지원센터 등 정부 및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창업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의 기초를 다지고 자신의 적성을 가늠한 다음 개업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자신의 성격이 많은 사람들을 상대해야 하는 생맥주전문점과 맞을 것 같았다. 사람들과 대화 하기를 좋아하는데다 술을 좋아하는 타입이었기 때문.하이서울 창업 프로그램은 외식업 여행업 의류업 등 다양한 창업 아이템에 대한 전반적인 노하우를 강의하는데 비해 하이트 아카데미는 맥주전문점 창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교육내용은 맥주 제조와 유통과정 견학,창업전문가의 맥주전문점 노하우 강의 등으로 이뤄졌다. 그는 여기서 사업계획서 작성,유통의 원리,고객 서비스 요령,세무처리,공장 견학,CEO의 마음가짐 등 창업의 기초를 단단히 다졌다. 이 과정에서 생맥주전문점은 차별화가 성패를 좌우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최씨는 이를 창업박람회에서 확인해보기로 했다. 한 박람회장에서 접한 생맥주전문점 '가르텐 비어'의 독특한 생맥주 냉각 방식과 인상적인 맥주잔을 보고 그는 무릎을 쳤다. 최씨는 지난 2월 모두 1억1000만원을 들여 35평 규모의 생맥주전문점을 열었다. 그는 가르텐 비어의 인테리어가 고급스럽고 여성 취향이 강해 여성 고객들이 많이 드나든다는 점에 착안,여자 화장실에 생리대와 입냄새를 제거하는 가글을 비치했다. 늘어가는 흡연 여성을 위해 담배 몇 개비를 한쪽 벽면에 꽂아놓기도 했다. 매출은 계속 상승세를 그려 이달 들어 하루 80만원을 웃돈다. 한달 순익도 900만원을 넘어 1년이면 투자비용을 다 뽑을 수 있을 전망이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장 www.icanbiz.co.kr =================================================================== < C씨의 맥주전문점 창업 준비 과정 > 1) 3~4개 업종 정해 시장조사와 상권 분석 2) 적성에 맞는 업종을 선택 3) 주류회사가 운영하는 창업아카데미 교육 수장 4) 창업박람회서 아이템 비교 분석 5) 프랜차이즈 브랜드 선택 및 개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