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사상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왕의 남자'의 이준기씨는 '꽃처럼 아름다운 소년' 이라는 칭호가 나쁘지는 않으며 '패왕별희'의 주인공 장국영씨를 존경한다고 말했다.


이준기씨는 5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프리뷰 인 상하이' 개막행사로 개최된 '앙드레 김 패션쇼'에 출연한뒤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앙드레 김과 드라마 '대장금'에서 이영애씨와 함께 출연한 한지민씨, 탤런트 최규환씨와 모델 김호성씨가 참석했다.


이날 회견장에서 중국 언론은 앙드레 김 패션쇼에서 함께 호흡을 ???이준기씨와 한지민씨에게 관심을 집중시켰다.


'왕의 남자' 출연이후 처음 중국의 팬들에게 모습을 보인 이준기씨는 이날 중국에서는 잘 생긴 남자를 '꽃처럼 아름다운 소년'이라고 부른다며 이런 칭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중국 언론의 질문에 "칭찬해주신 것으로 알겠다.


스스로 이쁘다는 생각은 못했는데 영화의 이미지가 많이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칭호가 기분나쁘지는 않으며 연기인으로서 여성적인 이미지를 가질 수 있다고 본다"면서 "다시 그런 배역이 주어진다면 다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패왕별희'의 장국영을 벤치마킹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여성적인 역할을 소화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하고 "이제 배우로서 시작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장국영씨와 비교될 수는 없으며 그가 훌륭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존경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에 대해 "열정적이며 역동적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면서 "첫인상이 놀랄만큼 뜨거웠다"고 말했다.


한지민씨도 '대장금' 출연이후 중국에 이미 널리 알려진 배우로 중국 언론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한씨는 "동양적이고 창의적인 앙드레 김 패션쇼에 출연할 수 있어서 큰 영광이며 이번 무대가 중국이라는 점에서 더욱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2004년이후 올해 세번째로 패션쇼를 개최한 앙드레 김은 "이번 패션쇼를 통해 한국적이고 중국적이며 동양적인 왕실문화를 재창조하고 싶었다"면서 "이준기씨는 신비감 넘치고 동양적인 얼굴에 '왕의 남자'에서 보여준 여성적인 분위기와 강한 눈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지민씨에 대해서는 "어린 나이에도 감성적인 연기와 지성미를 갖추고 있어 이준기씨와 잘 어울릴 것으로 판단해 특별초청했다"고 말했다.


앙드레 김은 중국 모델을 평가해달라는 질의에 대해 "성장할 수 있는 조건을 잘 갖추고 있다"면서 "해를 거듭할수록 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많아질 것이며 매우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앙드레 김은 중국에서 패션쇼를 통해 세계에 한국의 섬유와 패션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상하이=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jb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