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실 정치실험 성공할까… 시장출마 선언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강 전 장관은 이날 서울 시내 정동극장에서 출마회견을 갖고 "서울의 안과 밖,높은 자리와 낮은 자리,여성과 남성 등 우리사회 곳곳에 자리잡은 모든 경계를 허물어 좋은 사회를 만들고,서울을 통해 한국을 바꿔나가겠다"고 밝혔다.
강 전 장관은 "우리 정치문화가 품격을 잃었고,본질부터 심각하게 훼손됐다는 사실을 경험하게 됐다"며 "어렵지만 창조적인 실험을 통해 한국정치에 대한 생각을 바꾸고,문화를 바꾸는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 사회에 진정성과 시민주체성,포용성 원칙이 필요하며 선거과정에서 이를 관철해 나갈 것"이라며 "가슴 아픈 이웃들에게 빛을 전하는 '빛의 전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하철을 타고 시청역까지 온 뒤 걸어서 기자회견장으로 갔다.
또 기존 정치권과 거리를 두면서 시민들과 함께하는 시정을 펼치겠다는 의미에서 보라색과 흰색을 상징색으로 정했다.
정치권과 차별화된 '시민후보' 컨셉트로 시장선거에 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강금실 전 장관의 장단점은=강 전 장관의 가장 큰 강점은 때묻지 않은 깨끗한 이미지다.
오랫동안 정치불신이 극에 달한 정치권과 거리를 유지,국민에게 신인으로서의 신선함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참여정부 초대 법무장관을 역임,나름의 행정경험을 쌓은 것도 서울시장 후보로서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다.
장관 시절 법무부 업무나 국회에서 보여준 야당의원들에게 밀리지 않는 당당한 모습도 높은 지지의 배경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약점도 없지 않다.
무엇보다 철저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다.
당장 '걸어온 길'이 낱낱이 까발려지는 '험한 과정'을 통과해야 한다.
정치적 경륜과 시장 준비 부족도 지적된다.
갑작스럽게 출마를 결정,준비과정이 짧았던 데다 정치력도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정을 잘 소화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없지 않다.
일각에서는 "지나치게 이미지 정치에 기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확고한 지지냐,거품이냐=그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예비 후보들에 비해 적게는 5%포인트에서 많게는 20%포인트 앞서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정당 지지도에서 한나라당에 10% 정도 낮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여당 지지도를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여당 핵심 관계자는 "당 지지율이 상승추세인 데다 인물면에서 야당에 앞서고 있어 지지율이 더 올라갈 것"이라는 낙관론을 폈지만 "거품이 상당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실제 일부 조사의 경우 강 전 장관이 단순 지지도에서 10%포인트 정도 앞섰음에도 투표적극층에서는 한나라당 후보에 비해 10%포인트 가까이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향후 한나라당 후보가 누구로 결정되느냐와 정당지지도 추이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재창·김인식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