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은 지난해 가장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한 증권사로 꼽힌다. 그동안 소매영업에만 의지하던 사업구조를 과감하게 중소기업 IB(투자은행)부문으로 전환하면서 수익기반을 다양화하는 데 성공했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11개 기업을 상장시켜 IPO(기업공개) 주간건수에서 1위를 했다. 또 CB(전환사채) BW(신주인수권부사채) 등 해외채권 발행부문에서 시장점유율 30%로 역시 1위를 기록했다. 교보증권의 지난해 수익 중에서 IB부문 비중이 30%에 달한다. 한국투자증권 이철호 연구원은 "IB부문의 실적이 코스닥기업들의 IPO에만 그치지 않고 해외사채발행 프로젝트파이낸싱 구조화금융 부문까지 골고루 퍼져 있다"며 "중소기업 IB에 집중하면서 IB부문의 수익이 대형사를 능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IB부문과 소매영업의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영업이익 529억원,순이익 45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하면 영업이익은 4000%,순이익은 91.5%나 증가한 것이다. 2006 회계연도에는 시장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보고 영업이익 491억원,순이익 403억원을 목표로 정했다. IB부문에서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주식시장이 침체되더라도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교보생명의 상장 가능성도 주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교보증권이 교보생명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모회사의 자본 확충으로 인한 간접적인 혜택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보증권의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