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이 지방은행 최고의 입지를 굳힐 것인가. 최근 주가 강세로 시가총액에서 라이벌인 부산은행을 앞서가고 있는 데다,올해 강한 실적 모멘텀이 예상돼 대구은행이 새롭게 레벨업될 것이란 평가도 나오고 있다. 대구은행은 지난해 6월 초 이후 최근까지 135%가량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주가 강세 배경으로 영업 건전성 강화와 수익성 향상을 꼽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대구은행의 예상 순이익은 60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279억원)와 전분기(248억원)을 크게 웃돈다. 올해 전체 순이익은 2214억원으로 전년(1753억원)보다 26.4%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영업의 건전성도 크게 강화되고 있다. 무수익성자산(NPL) 비중이 0.97%로 사상 최저 수준이고,고정 이하 여신의 충당적립금도 172.5%에 달한다. 영업활동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대구·경북지역 내 수신점유율이 32.6%,여신점유율이 25.1%로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포항과 구미 지역 점유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고,방사성폐기물처리장이 건설될 예정인 경주와 13개 공공기관이 이전할 김천이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자산도 20조원에 달해 지방은행으로서 주가 할인 요인이 사실상 사라졌다는 평가다. 매년 안정적인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는 점도 투자포인트다. 대구은행은 약 30% 수준의 배당성향(배당금/당기순이익)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증권은 올해 대구은행이 주당 500원 정도의 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인의 러브콜도 주목할 만하다. 올초 57%대였던 외국인 지분율은 최근 65%대로 높아졌다. JP모건은 최근 "대구은행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주가 상승을 이어갈 요인이 적지 않다"며 "업계 평균 이상의 대출 신장세,기대 이상의 순이자 마진,신용(크레디트) 비용의 감소,고배당 기대감 등이 주가 상승 촉매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