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은 은행주 가운데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가장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경기 회복의 최대 수혜주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많다. 이 같은 호평에 힘입어 기업은행 주가는 지난 3월 한 달간 시장수익률을 12.8%포인트 상회하는 흐름을 보였다. 대우증권은 기업은행에 대해 경기 회복으로 중소기업의 자금 수요가 늘어나면 대출 증가에 따른 수익성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관측된다고 밝혔다. 중소기업 대출시장에서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지만 높은 시장지배력을 보유하고 있어 여전히 유리한 입장이라는 지적이다. 대우증권은 또 매각이 예정된 정부 지분(총발행주식수 기준 15.7%)이 일시적인 물량 부담 요인이 될 수 있지만 민영화를 통한 지배구조 개선 및 유동물량 증가에 따른 주가 변동성 축소 등 긍정적 요인이 더 크다고 분석했다. 우리투자증권도 정부 지분 매각이 오히려 주가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지분 매각에 따른 수급 부담이 없지 않지만,정부가 경영권을 유지하려면 이번 매각이 마지막일 수밖에 없으므로 향후 물량 부담으로 인한 주가 불확실성을 불식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아울러 올해 기업은행 이익이 대손율 하향에 따른 대손상각비 감소와 KT&G 및 LG카드 보유에 따른 평가이익 증가 등에 힘입어 당초 예상보다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업은행의 지난해 대손율은 0.78%로 전년 대비 0.92%포인트 하락한 데 이어 올해는 0.75%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데 따른 것이다. 외국계인 크레디리요네(CLSA)증권은 기업은행에 대해 "업종 내 가장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부진한 움직임을 보여왔지만 향후 정부지분 매각이 완료되면 이 같은 추세를 벗어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KT&G 주식에 추가 투자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내놨다. 우리투자증권은 '매수' 의견에 목표주가 2만2000원,대우증권은 '매수' 의견에 목표가 2만1500원을 제시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