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닥기업의 해외 주식연계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규모가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중순 이후 코스닥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외국인이 코스닥기업의 해외 신주인수권부사채(BW)나 전환사채(BW) 등 주식연계채권 투자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닥기업이 발행을 마친 해외 BW(307억4000만원)와 CB(544억9000만원) 등 주식연계채권 규모는 852억3000만원에 그쳤다.


지난 1월 1389억원에서 2월 1001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2개월째 줄어든 것이다.


이는 연초 이후 코스닥시장의 조정국면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시장이 지난 1월16일 754.97을 고점으로 급락한 뒤 2월 이후 두달 넘게 630~680선의 박스권을 보이면서 강세장에서 인기가 좋았던 주식연계채권의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김종훈 교보증권 국제금융팀 이사는 "외국인투자자들이 코스닥시장에 대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주식연계채권 투자에 대해서도 조심스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코스닥기업들이 7369억원에 달하는 대규모의 해외 채권을 발행함에 따라 올 들어 자금수요가 상대적으로 감소한 것도 주식연계채권 발행이 주춤해진 한 요인으로 지적됐다.


김종훈 이사는 "증시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올해 코스닥기업의 해외 주식연계채권 발행은 작년의 50~70%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