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장미여관으로''즐거운 사라' 등의 저자인 마광수 연세대 국문학과 교수(55)가 신작시집 '야하디 얄라숑'(해냄)을 펴냈다. '사랑의 슬픔' 이후 9년 만에 낸 이번 시집에는 지난 1년간 쓴 340편의 시를 비롯,고교시절과 20대에 쓴 습작시 10여편,문예지에 발표한 근작시 20여편 등이 실려있다. 수록작들은 사디즘,마조히즘,동성애,근친상간,자살충동 등 우리 사회에서 금기로 삼고 있는 것들을 노골적인 언어로 표현하고 있다. '배가 고프다/뭔가를 확 삼키면 괜찮을 것 같아/페니스가 먹고 싶어/통째로 질끈 물어서 꿀꺽… 나의 혓바닥은 개의 혓바닥/개 같은 내 사랑.' ('발정난 여자' 중) 문학의 본질에 대한 마 교수의 생각도 시에 잘 나타나 있다. '본질적으로 문학은 불온하다/문학은 항상 현실에 대해/일탈적이고 가치전복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문학은 사회적 통념에 대한 반란이요/즐거운 저항이다/문학은 과거에 대한/끊임없는 회의요/미래에 대한/끊임없는 꿈꾸기이다.' ('본질적으로 문학은 불온하다' 중) 마 교수는 기존 사회규범과 가치관으로 보면 일탈적인 자신의 행동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듯 스스로를 옹호하는 듯한 생각도 작품 속에 담았다. "'노동 해방'을 위한 투사/'군사 독재'에 항거하는 투사 등/우리 나라엔 많은 투사들이 있었다/그러나 '위선'에 맞서는 투사는/별로 없었다/그것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몰랐다/나는 '위선'에 대한 투사/'허위의식'과 '이중성'에 맞서는 투사/비록 그것이 안 먹혀들 줄 알면서도." ('나는 위선에 대한 투사' 전문)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