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록씨 로비 의혹과 현대차그룹 비자금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는 현대차그룹 압수물에서 비자금 이외의 추가 단서를 포착,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3일 "현대·기아차와 글로비스,현대오토넷의 압수물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비자금 외 별도의 단서가 잡혀 이 부분 수사를 비자금 수사와 병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채 기획관은 그러나 "수사를 해온 3개 회사 외 현대차그룹의 다른 계열사로 수사가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음은 채 기획관과의 일문일답. ◆현대차 비자금 이외 부분도 수사 -(질문 없이) "현대차 수사 기조에 조금 변화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압수물에서 포착된 단서에 따라 별 건을 살펴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별 건은 후계 구도에 관한 것인가. "예를 들면 관련 의혹 부분들도 살펴보겠다는 취지다." -압수물 분석을 해 보니 수사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던가. "추가 단서가 포착됐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살펴보는 수사를 병행하겠다." -정몽구 회장의 출국이 수사 기조 바꿨나. "전혀 무관하다. 수사팀의 일정에 따른 것이다." -분식회계도 수사 대상인가. "안 본다." -총수 일가와 관련된 단서인가. "총수 일가라 하지 말고 그 회사들 관련이라 하자." -별 건 수사도 현대차,글로비스,현대오토넷에 한정된 수사인가. "그렇다." -다른 계열사로 수사가 확대되나. "그럴 계획은 없을 걸로 보인다." ◆"수사 장애시 제반 조치" -정 회장이 1주일 내 귀국하지 않으면. "수사에 장애를 주리라고 생각지는 않는다. 그러나 만약 장애를 초래한다면 제반 조치를 강구하겠다." -그룹 총수 정도의 출국이라면 통상 검찰과 협의하지 않나. "우리 쪽에서도 그 부분을 좀 이상하게 생각한다." -이상하게 생각한다는 건 현대차 측에서 뭔가 어겼다는 말인가. "그런 의미가 아니다. 일부 언론에서 검찰이 출국을 방조했다는 식의 기사가 나왔는데 그 부분에 대해 강력히 어필한다. 출국을 방조하려고 수사하는 것 아니다." -정의선 사장을 출국금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다. "말할 수 없다." ◆스티븐 리 이메일 압수, 분석 -론스타의 탈세 혐의를 먼저 조사하나. "단계적으로 할 거다. 탈세와 외화도피는 감사원 감사와 관계가 없으니 먼저 한다." -스티븐 리 전 론스타코리아 대표의 이메일도 압수했나. "많은 양의 교신 자료를 압수했다." -론스타 본사와 관계된 것도 있나. "그런 것도 있고 여러 가지 있을 거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