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선보인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의 IE가 4년 만에 넷스케이프를 몰아내고 1위 자리에 올라선 '1차 브라우저 전쟁' 이후 브라우저 업계엔 정적만 감돌았다.


IE가 전세계 PC 운영체제의 97%를 점하고 있는 윈도와 함께 제공되면서 시장경쟁이란 것이 사실상 불가능했기 때문.


그러나 2004년 이후 모질라사의 파이어폭스, 사파리 오페라 등 오픈소스 계열의 브라우저들이 IE와는 차별화된 기능으로 시장을 넓혀가면서 MS를 위협하고 나섰다.


특히 파이어폭스는 멀티탭 브라우징 지원,보안,속도면에서 앞선 것으로 알려졌고 호환성면에서도 많이 개선돼 알 만한 사용자들은 윈도 XP에 파이어폭스를 따로 깔아 쓰고 있다.


실제로 넷애플리케이션닷컴에 따르면 IE는 2004년 6월 시장점유율이 95.5%였으나 작년 말에는 85%까지 떨어졌다.


반면 파이어폭스는 2004년 6월 3.5%에서 2004년 말 4.6%,작년말 9.6%로 두자리 점유율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유럽지역에선 20%까지 치고 올라왔다.


MS는 또 맥킨토시 컴퓨터에 IE를 지원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점유율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넷애플리케이션의 마케팅·전략관계 담당 부사장인 빈스 비자카로는 "맥킨토시 사용자들이 애플의 브라우저인 사파리를 사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MS도 뒷짐만 지고 있을 수 없게 됐다.


올해안에 IE 7.0으로 업그레이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차세대 운영체제인 윈도 비스타와 출시 일정을 맞춘다면 내년 초로 조금 늦춰질 수 있다.


하지만 일반인들의 시범 사용을 위해 최근 베타2(http://www.microsoft.com/windows/IE/ie7/ie7betaredirect.mspx에서 내려받기 가능)를 내놓았다.


'IE 7.0 '에선 보안,검색,탭 브라우징 기능이 강화되고 RSS(웹페이지의 업데이트된 정보를 수시로 알려주는 기능)와 같은 차세대 기술들이 포함될 예정이다.


특히 여러 웹페이지를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는 탭 브라우징 기능은 파이어폭스의 최대 강점이었는데 이런 기능을 IE에서도 받아들이는 결정을 내렸다.


파이어폭스도 2.0으로 익스플로러 7.0을 다시 누른다는 각오다.


사용자 인터페이스(UI) 기능이 크게 개선되고 북마크와 브라우징 히스토리 기능도 통합될 것이라고 한다.


파이어폭스는 넷스케이프를 만들었던 인력들이 세운 모질라사의 브라우저다.


결국 익스플로러와 넷스케이프의 싸움이 이름을 바꿔 되풀이되는 것으로 볼 수 있어 양측의 자존심 경쟁도 볼 만하다.


지금 웹상에선 어떤 브라우저가 더 안전하고 훌륭한지 논쟁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