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주부 김지영씨(35)는 요즘 전자회사들의 TV제품 카탈로그를 보느라 여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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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5년째 사용하고 있는 30인치 브라운관 TV를 교체하려고 한다.


LCD TV를 살까 PDP TV를 살까,아니면 슬림형 브라운관 TV를 구입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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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인치가 좋을까,46인치가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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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이 드는 선택인 만큼 이씨의 고민은 끝이 없다.


인터넷을 검색해보고 가까운 전자유통매장을 직접 찾아보기도 했지만 결론 내리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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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디지털TV의 전성시대다.


브라운관 TV가 전부였던 4∼5년 전과 달리 지금은 LCD TV,PDP TV,슬림형 브라운관TV,프로젝션TV 등으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TV종류별로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져 나오는 신제품은 소비자들을 행복한 고민에 빠져들게 하고 있다.


나에게 꼭 맞는 TV,어떻게 골라야 할까.


비좁은 방에서 큰 화면의 TV를 볼 수는 없는 법.시청공간에 맞는 TV크기를 먼저 정해야 한다.


최근 나오는 대부분의 TV는 크게 40인치 이상의 대형TV와 37인치 이하의 중소형TV로 나눌 수 있다.


40인치 이상의 TV에는 LCD TV,PDP TV,프로젝션 TV 등이 있고 37인치 이하에는 슬림형 브라운관TV,LCD TV가 있다.


37인치 이하는 주로 안방이나 아이들 공부방에 설치하는 게 좋다.


40인치 이상의 TV는 주로 거실에 설치된다.


LCD TV와 PDP TV는 벽걸이 형태로 설치 가능하지만,프로젝션 TV는 세워놓는 것만 가능하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대체로 33평형 이하의 아파트 거실에는 40·42인치 LCD TV나 42인치 PDP TV를 설치하는 게 좋다.


40평형 이상의 아파트에는 50인치 이상의 초대형 LCD TV나 PDP TV가 적합하다.


영화마니아라면 공간에 상관없이 대형 프로젝션 TV를 놓는 것도 좋다.


크기와 함께 고민해야 할 게 'TV를 어떤 용도로 사용할 것인가'다.


TV마다 조금씩 기능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우선 거실에 놓는 대형 TV는 영화감상용,비디오게임용 등으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TV를 통해 영화를 많이 본다면 LCD TV보다는 PDP TV가 낫다.


LCD TV의 경우 너무 선명한 화면에 눈이 피로해질 수 있는 반면,PDP TV는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화면구현으로 눈 피로가 덜하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TV를 이용해 비디오게임을 하거나 PC와 연결해 쓸 경우에는 LCD TV가 낫다.


LCD TV의 경우 작은 화면에 많은 화소를 표현할 수 있어 게임이나 PC화면용으로 적합하기 때문이다.


스포츠 경기를 보기에는 LCD나 PDP 모두 적합하다.


중소형TV의 경우 주로 간단한 TV시청이나 아이들의 교육방송 시청용 등으로 용도를 구분할 수 있겠다.


LCD TV와 슬림형 브라운관 TV 가운데 어느 것을 골라도 좋다.


디지털TV는 그 종류와 인치대,회사 브랜드에 따른 가격차가 크다.


요즘 가장 인기 있는 40인치대 TV가격을 비교해보자.PDP TV는 42인치 제품의 경우 삼성전자,LG전자 제품이 300만원 초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대우일렉과 이레전자,우성넥스티어 등에서는 이보다 낮은 190만∼24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큰 기능의 차이는 없지만,부가 기능에서 조금씩 차이가 난다.


LCD TV의 경우 월드컵 시즌을 앞두고 가장 가격이 내려간 제품이다.


32인치 제품 가격은 업체마다 차이는 있지만 200만원 초반에서 100만원 초반대까지 다양하다.


40인치대 제품의 경우 삼성전자(40인치)와 LG전자(42인치) 모두 400만원 초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소니는 40인치 '브라비아'TV를 오는 6월 말까지 380만원에 판다.


중국가전업체인 하이얼과 우성넥스티어,이레전자 등은 200만원 초반대 제품을 내놓고 있다.


PDP,LCD에 비해 화질은 좀 떨어지지만 대화면을 원한다면 프로젝션TV도 괜찮다.


PDP,LCD에 비해 인치대당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61인치 DLP프로젝션은 330만원,LG전자의 62인치 DLP프로젝션은 399만원이다.


알뜰한 소비자라면 전자유통매장을 직접 찾아가는 것도 좋다.


하이마트 전자랜드 등에서는 각사 제품을 20만∼60만원까지 싸게 구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전자매장의 경우 LG전자의 400만원짜리 42인치 LCD TV를 328만원에 살 수 있다.


또 삼성전자의 350만원짜리 42인치 PDP TV는 200만원 후반대에 살 수 있다.


40인치 이상 TV 구입 시 화질정도가 'HD급'인지 'SD급'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SD급은 기존 브라운관TV보다 2배가량 선명하고 HD급은 5배가량 선명하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들의 눈으로는 이런 차이를 구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앞으로 HD방송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에 대비한다면 HD급 제품을 사는 게 바람직하다.


셋톱박스 일체형인지,분리형인지도 반드시 확인해야 할 사항이다.


셋톱박스는 HD급 디지털 방송을 수신하기 위해 반드시 있어야 하는 부품인데,이를 TV에 내장한 것이 일체형이고 그렇지 않은 것이 분리형이다.


대부분의 제품이 일체형으로 출시되고 있지만,일부 업체의 경우 아직까지 분리형을 함께 출시하고 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