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공식적으로 사퇴를 선언하고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당을 새로 이끌 비상대책위원장 인선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당내 중진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김무성 전 대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 원외 후보들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비대위 구성 등에 대해 논의했다. 박대출 의원(4선)은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당의 안정과 화합, 쇄신을 위해 경험 많은 당내 인사가 적격이 아닌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5선의 권영세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주호영(6)·나경원(5선)·김기현(5선)·안철수(4선) 의원 등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한 전 대표처럼 외부에서 영입하기보다 이번엔 당 내부 인사가 책임지고 쇄신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받고 있다.원외에선 김 전 대표와 원 전 장관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김 전 대표는 대선을 몇 차례 치른 경험이 있고, 유승민·이준석 의원 등 비윤(비윤석열)계 보수 대권 주자를 아우를 수 있는 인물이란 평가가 나온다. 조기 대선을 앞두고 ‘빅텐트’를 치기 위해선 적절한 카드라는 설명이다. 일각에선 최근 사의를 밝힌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당으로 복귀해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이번 비대위는 국민의힘의 여섯 번째 비대위다. 윤석열 정권 출범 이후로 다섯 번째다. 앞서 주호영·정진석·한동훈·황우여 비대위 등을 거쳤다. 조기 대선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출범하는 이번 비대위는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준비하기보단 대선 경선 및 본선 관리에 치중할 가능성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암참) 회장을 만나 “지금 잠시의 혼란을 대한민국에 대한 투자 기회, 또는 저가 매수 기회라고 생각해주면 좋겠다”고 16일 말했다.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김 회장을 접견해 “지금 한국 정국이 불안하지만 지나고 보면 ‘스트레스 테스트’ 정도라고 생각하면 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한국과 미국은 정말 특별한 관계가 분명하다”며 “앞으로도 한국과 미국은 혈맹을 넘어서 경제적, 총체적 동맹 관계로 발전할 것이고, 그 속에서 경제적 협력 관계도 확장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혼란들은 이른 시간 내 합법적 절차에 따라 진정될 것이고, 한국이 얼마나 강력한 민주주의 체제를 자랑하는지 전 세계가 인정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에 김 회장은 “지난 토요일 국회가 내린 중대한 결정을 전적으로 존중하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헌신에 경의를 표한다”며 “한국의 회복력을 굳게 믿는다”고 화답했다.이날 두 사람은 공개 발언 이후 약 50분간 비공개 면담을 했다. 면담 이후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암참 측에서 한국이 다국적 기업의 아시아 본부를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며 “특히 노동 유연성 문제 측면에서 여건을 어떻게 합리적으로 조정할 수 있을지 고민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전했다.종우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당 대표직에서 공식 사퇴했다. 지난 7월 23일 전당대회에서 63%의 지지를 받아 당 대표로 선출된 지 146일 만이다. 한 대표는 탄핵 찬성으로 선회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며 ‘부정선거론자’ 등 극단적 세력과 선을 그어야 보수의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지자들에게 “포기하지 않겠다”며 향후 대권 도전 등 정치 행보를 이어갈 가능성도 시사했다.○“탄핵보다 나은 길 못 찾아”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위원 사퇴로 최고위원회가 붕괴돼 더 이상 당 대표로서 정상적 임무 수행이 불가능해졌다”며 “당 대표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직후 “대표직을 계속 수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지 이틀 만에 선회한 것이다.한 대표는 “비상계엄 사태로 고통받은 모든 국민께 진심으로 죄송하고, 탄핵으로 마음 아프신 지지자 분들께 매우 죄송하다”며 “(국민과 지지자의) 그런 마음을 생각하면서 탄핵이 아니라 이 나라의 더 나은 길을 찾아보려고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모두 제가 부족한 탓”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3일 밤 당 대표와 의원들이 국민과 함께 제일 먼저 앞장서서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의 계엄을 막아냈다. 헌법과 민주주의를 지킨 것”이라며 “그것이 진짜 보수의 정신이고 제가 사랑하는 국민의힘의 정신”이라고 강조했다.다만 윤 대통령이 최근 대국민 담화에서 제기한 ‘부정선거 의혹’ 등에 대해서는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우리가 극단주의자에 동조하거나 그들이 상업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