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선 서울시장 출마 왜?… 민주당 구원투수 자임
서울시장 선거에 '박주선 변수'가 등장했다.

당초 민주당 전남지사 출마를 선언했던 박 전 의원이 30일 서울시장 선거 출마쪽으로 방향을 결정함에 따라 서울시장 선거판세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당장 지지성향만 놓고 보면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호남 지지층이 겹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전 의원은 이날 "수도권에서의 성적표가 각 정치세력의 운명과 정치적 미래를 결정한다는 점에서 저는 서울시장 출마권유를 민주당의 운명과 미래를 구할 구원투수를 해달라는 요청으로 받아들였다"면서 "서울에서 이겨 반드시 '박주선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저는 '3번 구속,3번 무죄'라는 정치적 탄압과 시련을 사필귀정의 신념으로 이겨냈다"며 "시련을 영광으로,위기를 기회로 바꾼 불굴의 의지와 투혼을 발휘할 것이며 호남에서 시작한 그 바람은 또다시 한국정치의 새로운 신화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의원의 출마로 여야의 서울시장 경선구도는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게 됐다.

열린우리당은 강금실 전 법무장관과 이계안 의원의 교통정리가 불가피해졌고,한나라당은 맹형규 홍준표 박진 박계동 의원과 권문용 전 강남구청장의 예선전이 남아 있는 상태다.

특히 민주당 박 전 의원의 경우 강 전 장관 시절 구속됐다가 무죄판결로 풀려난 점 등 인권문제를 강력하게 제기하면서 강 전 장관을 공격할 태세여서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게다가 민주당 민노당 후보의 출마는 강 전 장관과 지지층이 겹침에 따라 향후 선거전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 전 의원의 경우 호남 출신이라는 점에서 호남표 분산이 예상되고,민노당 김종철 후보는 당의 색깔상 개혁적인 20대표가 양쪽으로 갈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열린우리당 일부 관계자들이 박 전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를 막기 위해 다각적으로 뛴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그렇지 않아도 당 지지율이 한나라당에 비해 크게 낮은 터에 지지표마저 분산될 경우 선거에서 승리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