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도 주가띄우기 ‥ 주총서 정관변경 잇따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주총장에서 주주들의 긴급 발의에 의해 정관이 변경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주총장에서 배당금이 상향조정되거나 각종 신규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등 주요 경영방침이 소액주주의 발의에 의해 주총장 즉석에서 정해지는 경우가 드물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30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경동제약은 최근 주주총회에서 한 주주가 배당금을 상향시켜줄 것을 요구하고 다른 주주들이 이에 적극 동조했다.
그러자 집행부에서 토론을 거친 후 배당금을 당초 주당 400원에서 500원으로 높였다.
또 대양이앤씨는 주주총회를 통해 바이오 부문을 사업목적에 포함시켰다.
통신,소프트웨어 부문만을 추가키로 했지만 주주 발의에 의해 암진단 시약,DNA칩,의료용구 개발 등이 추가됐다.
이에 힘입어 주가는 이날 7% 이상 급등했다.
또 비티아이와 가드랜드는 엔터테인먼트 부문을 사업목적에 추가시켰다.
두 업체 모두 당초 주주총회 소집·공고사항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주총장에서 주주들의 발의에 의해 안건이 상정됐고 대부분 만장일치 형식으로 통과됐다.
이 밖에 채택되지는 않았지만 소액주주들이 주총장에서 액면분할이나 부동산 매각,신규사업 추가 등을 요구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기업들이 이 같은 사항을 적극 반영하면서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2000년대 초 주주들이 인터넷,게임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라고 요구하던 것과 비슷한 양상"이라며 "실제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지는지를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