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시민 수만명에게 시정 소식 등을 전자우편(e-메일)으로 보내면서 누드 사진을 전송,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누드사진은 또 누구나 접근이 가능한 시 홈페이지에도 그대로 전재됐다. 30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e-뉴스레터 회원 10만5천여명에 '아리러브 포토' 란을 통해 2명의 여성 누드사진을 29일 일제히 전송했다. 이 사진은 나체 여성이 물을 배경으로 관능적인 포즈를 취하고 있으며 가슴과 둔부 등이 그대로 노출돼 있다. 이 사진 아래에는 '독자제공'이라는 설명과 함께 '아이러브 포토'에 게재할 시민들의 추억이 담긴 사진을 기다린다는 안내문도 곁들어져 있다. 당초 '아이러브 포토'는 '시민 포토방'이라는 콘텐츠로 운영됐다가 이번 호(47호)부터 제목을 바꿨으며 이 누드사진은 처음 실렸다. 그동안 이 콘텐츠에는 풍경이나 시민들의 일상 모습 등의 사진이 실렸었다. e-메일로 이 내용을 전송 받은 시민들은 행정기관이 성적 논란을 일으킬 수 있고 초상권 침해 등의 여지가 있는 누드사진을 보내고 홈페이지에 실은 다소 지나치다는 반응이다. 누드사진이 게재된 홈페이지 뉴스레터 보기에는 이미 조회 건수가 1천건에 넘어서는 등 네티즌의 관심이 폭발하고 있다. e-뉴스레터는 시정 뉴스와 칼럼 만화를 비롯 시민들이 만든 동영상, 문화와 취업정보 등으로 꾸며져 있으며 이번 호는 회원 14만2천여명중 중복자 등을 제외한 10만5천명에게 전송됐다. 광주시 관계자는 "아마추어 사진작가의 사진을 제공받아 게재했다"며 "작품성과 미학 등을 감안, 사회적 물의나 거부감이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nice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