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도 안면이식 수술인 '페이스 오프'(Face-off) 수술이 이뤄졌다고 일간 영자지 자카르타 포스트가 2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스트 자바주(州)의 주도 수라바야에 있는 '수토모 박사 병원'에서 28일 아침 의사들과 취재진이 실시간 동화상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19세 소녀를 대상으로 한 '페이스 오프' 수술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외과 전문의 스자이푸딘 노에르 등 25명으로 구성된 수술팀은 3년 전 산(酸)공격을 당해 안면이 일그러진 19세 소녀 시티 누르 자질라흐에게 총 17시간 동안 여러 단계에 걸쳐 '페이스 오프' 수술을 했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수술팀은 시티의 안면 피부를 모두 제거한 후 그녀의 등에서 잘라낸 피부를 이식했으며 등의 피부에는 그녀의 허벅지에서 잘라낸 피부조각을 이식했다. 이번 수술은 인도네시아에서는 '프리 플랩'(遊離皮瓣) 시스템을 사용해 이뤄진 최초의 `페이스 오프' 수술로 기록됐다고 의료진은 밝혔다. '수토모 박사 병원'의 테구흐 실바란토 부원장은 수술이 시작되기 전 "우리는 모든 것이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병원측이 모두 부담키로 한 이번 수술 비용은 당초 2천만 루피아(약 200만원) 가량으로 예상됐었으나 약품 비용만 5천400만 루피아가 들어가는 등 수억 루피아로 불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의료진은 이번 수술이 성공으로 판명되면 안면에 산(酸)을 끼얹는 공격을 당한 이후 지난 3년간 바깥 출입을 거의 하지 않은 19세 소녀 시티에게는 새로운 삶이 시작되는 셈이라고 자카르타 포스트는 말했다. `수토모 박사 병원'의 슬라멧 리야디 유워노 원장은 "수술비가 비싼 것은 개의치 말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의료진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방콕=연합뉴스) 조성부 특파원 sungb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