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분식회계 수정 소극적 ‥ 금감원 "내달 현황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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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회계연도 사업보고서 제출 마감시한(3월 말)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과거 회계분식을 자진 수정하는 기업이 예상보다 적어 금융감독당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국은 자진수정의 기회는 올해 말까지 주어지지만 2005 회계연도에 그냥 넘어가면 2006 회계연도엔 고치기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2004년 이전 분식을 올해 말까지 정정하지 않거나 2005년 이후 새로운 분식 사실이 적발되면 증권집단소송의 대상이 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29일 "2004년 이전에 발생한 과거 분식에 대해서는 2006년 말까지 수정하면 증권집단소송 대상에서 제외된다"며 "이를 위해서는 2005 회계연도 사업보고서에서 고치는 게 바람직한데 상당수 기업이 눈치를 보며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듯하다"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만약 2006년 보고서에서 고치게 되면 해당 분식이 2004년 이전 것인지,2005년 이후 것인지를 상장사 스스로가 입증해야 하는데 회계의 연속성을 고려할 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사업보고서 제출이 끝나면 4월 중 면밀한 분석을 통해 상장사의 분식회계 및 회계오류 수정 현황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올 들어 29일까지 회계분식을 수정한 상장사는 효성 대륜 신풍제지 에쎌텍 베넥스 등 5개사에 그치고 있다.
한편 코스닥 상장사인 베넥스는 이날 2004년 매출관련 허위기재,주금 가장 납입 등으로 인한 가공자산 계상 등 분식 사실을 자진 공정공시하고 사업보고서를 고쳤다.
이에 따라 베넥스의 2004년 매출은 당초 34억2800만원에서 11억7800만원으로 감소했고 순손실은 72억500만원에서 125억9800만원으로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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