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가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전량을 스위스계 쉰들러홀딩AG에 매각한 것은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자금마련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메릴린치증권은 29일 KCC가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판 것은 최근 관계가 돈독해지고 있는 현대중공업과 공동으로 현대건설 인수에 나서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 및 현대삼호중공업 등을 통해 KCC 자사주 52만6000주(지분율 5%)를 매입,지분율을 6.44%로 늘렸다.


KCC도 현재 현대중공업 지분 8.15%를 보유,우호관계를 강화하는 추세다.


메릴린치는 현대건설 입장에서 보면 각종 건자재 생산업체인 KCC와 자체 건설 투자가 많은 현대중공업으로 인수되는 게 시너지 효과가 더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당초 현대건설 인수에 강한 의지를 내비친 현대차의 경우 실제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KCC는 현재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매각으로 1255억원,자사주 매각으로 1112억원 등 2360억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한 상태다.


또 보유 중인 투자유가증권이 현대중공업 외에 현대차(1.02%),현대모비스(1.1%),현대상선(6.2%) 등 시가로 최대 1조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사들은 현대그룹 계열인 현대상선 지분은 처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KCC측은 최근의 자사주 및 보유주식 처분 사유를 재무구조 개선 및 설비증설 투자를 위한 유동성 확보라고 밝히고 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