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양선박을 거느린 쎄븐마운틴그룹이 계열사 간 상호 보유지분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경영권 방어를 위한 안정지분 확보차원으로 풀이하고 있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세양선박 계열사인 진도와 진도에프앤은 최근 세양선박 주식 14만주와 270만여주를 각각 매입했다.


이로써 진도와 진도에프앤은 세양선박 지분 0.1%와 1.9%씩을 보유하게 됐다.


이에 앞서 세양선박 그룹측 지주회사격인 쎄븐마운틴해운은 최근 세양선박 지분을 장내매입 등을 통해 30.07%(특수관계인 지분 포함)로 확대했다.


이 밖에 계열사인 우방과 우방타워랜드가 세양선박 지분을 1.62%,0.63%씩 갖고 있다.


최근 교보증권에 대차거래 목적으로 빌려준 상태지만 사실상 의결권은 우방측에 있다.


세양선박은 진도에 대해서도 보유지분을 늘리고 있다.


지난 2월 계열사인 우방을 동원해 진도 주식을 장내매수,보유지분을 50.05%(우방측 지분 3.59% 외 특수관계인 지분 포함)로 확대했다.


결국 계열사끼리 지분을 서로 사주며 최대주주측 우호지분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쎄븐마운틴그룹은 2002년 세양선박을 인수한 데 이어 진도 우방 등을 차례로 사들이며 급속히 세를 확장해왔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말 세양선박이 최평규 S&T중공업(옛 통일중공업) 회장측과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으며 이를 계기로 계열사 간 상호 보유지분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계열사 간 순환출자를 통해 상호 보유지분율을 꾸준히 늘리고 있는 것은 외부로부터의 경영권 공격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세양선박 주가는 이날 진도와 진도에프앤의 지분 매입을 재료로 6.08% 급등한 785원에 마감됐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