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매수세에 힘입어 증시가 미국발 악재를 무난히 소화해 냈다. 29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41포인트 오른 1332.72로 마감했다.코스닥은 640.05로 2.64포인트 상승하며 하루 만에 반등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연방기금 금리를 0.25%포인트 올리고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한 데 따른 영향으로 지수는 1310선대로 급락하며 출발했다. 그러나 올들어 세 번째로 큰 규모인 3500억원 이상의 프로그램 사자가 유입되면서 빠른 속도로 낙폭을 만회했고 보합 수준까지 올라서는 뚝심을 발휘했다. 외국인은 현물 시장에서는 854억원 어치 주식을 내다 팔았으나 선물 시장에서는 5993억원을 사들이며 프로그램 매수세를 유도했다.선물 시장에서는 5일째 순매수.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이 2646억원 사자 우위를 나타낸 반면 개인은 1813억원을 순매도하며 몸을 사렸다. 은행과 증권은 내렸으나 보험은 큰 폭으로 올랐다.건설과 제약,종이목재 등도 강세. 삼성전자와 국민은행,한국전력,POSCO,LG필립스LCD 등 대형주들이 약세권에 머물렀다.SK텔레콤과 LG전자 등은 상대적 강세를 시현.롯데쇼핑이 사흘 만에 오름세로 돌아선 반면 장 중 반등하는 듯 했던 글로비스는 결국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고유가로 디젤발전기 등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혜인이 껑충 뛰어 올랐다.기업가치 재평가가 기대된다는 전망에 힘을 받은 태평양이 2.8% 상승했고 일본 업체와 드라마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한 MK픽처스가 상한가로 치솟았다. 코스닥에서는 NHN다음 등 대표 인터넷주들의 분위기가 밝았고 CJ홈쇼핑과 GS홈쇼핑도 오랜만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LG텔레콤아시아나항공,하나투어,포스데이타 등은 하락. 프롬써어티가 이틀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고 B2B E-마켓플레이스 시장의 고성장으로 관심이 집중된 이상네트웍스도 가격 제한폭까지 뛰어 올랐다.성장 기대감에 YBM시사닷컴이 6% 가까이 급등했고 우주일렉트로는 목표가 상향 조정이 나오면서 힘차게 도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385개 종목이 올랐고 349개 종목이 내렸다.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28개를 비롯해 444개 종목이 상승하며 하락 종목 수 411개를 웃돌았다. 삼성증권은 "금융기관 파산과 같은 쇼크가 없다면 글로벌 유동성 붕괴도 없을 것"이라면서 "이익 전망이 밝고 자산가치에 대한 새로운 평가를 적용한 종목 등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권유했다. 반면 한양증권은 "글로벌 금리 인상 추세에 따른 유동성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다는 점 등에서 향후 전망을 낙관하기 힘들다"며 "기업들의 1분기 실적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일본 닛케이지수는 전일 대비 1.49% 급등한 16,983.42로 지난 2000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