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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록 로비의혹 파문확산] 현대차 경영공백 장기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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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록 게이트'의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양상을 띠자 국내 2위의 대기업인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영 공백'이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룹의 심장부인 재경 및 기획총괄본부가 핵심 서류들을 대부분 압수당한 데다 관련 임직원들까지 출국금지를 당한 채 줄줄이 소환되고 있어서다.


    특히 이번 사태로 현대차의 대외 신인도가 떨어질 경우 국내외에서 벌여놓은 신사업도 난관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28일 현대차그룹과 재계에 따르면 검찰 수사의 강도가 높아질수록 현대차그룹의 경영 공백이 커지고 신사업이 지연되는 등 경영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우선 이번 사태로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기아차 사장 등 오너 경영진의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


    정 회장과 정 사장은 그동안 활발한 국내외 현장 경영을 펼쳐왔지만 검찰 수사 이후 대부분의 대내외 업무를 중단한 채 사실상 칩거에 들어간 상태다.


    여기에 그룹의 중장기 사업계획 및 미래 전략을 수립하는 기획총괄본부는 검찰의 집중 수사 타깃이 되면서 기능이 마비됐다.


    신사업 추진 등을 위해 자금조달 계획을 마련하고 집행해야 할 재경본부 내 자금팀도 본연의 업무를 수행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로 인해 현대차그룹의 해외 공장 신증설과 당진 일관제철소 건립,부품업체 수직 계열화 등 핵심 사업이 줄줄이 지연되거나 수정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대차는 이날 동유럽 공장 후보지를 체코로 최종 확정했지만 본계약 체결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중국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차의 제2공장 착공 계획도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현재로선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또 지난 13일 조인식을 가진 기아차의 미국 조지아주 공장 건설도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기아차는 다음 달께 현지에서 정의선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착공식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검찰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계획이 바뀔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로비의혹 대상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는 현대제철(옛 현대INI스틸)의 일관제철소 건설 사업도 수사 결과 관련성이 드러난다면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주변에서 로비의혹을 물고 늘어지면 산업단지 조성이 지체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검찰 수사는 국내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인 만도 인수전에도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


    현대차로의 인수를 반대하고 있는 만도 노조가 검찰 수사를 빌미로 강력한 반대투쟁에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에서는 "현재 추진 중인 신사업은 예정대로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내심 불안해하는 눈치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신규 사업을 추진하면서 투자액의 절반가량을 외부에서 조달할 계획"이라며 "비자금 조성과 로비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고 검찰 수사가 장기화될 경우 대외 신용도가 하락해 자칫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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