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치프라이 대신 갈릭 바게트와 미니 고구마,탄산음료 대신 고급 커피와 과일주스….'


국내 패스트푸드 전문점들이 '정크 푸드' 이미지를 벗기 위한 새 메뉴 개발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맥도날드가 이탈리아의 고급 커피 브랜드 '라바차(Lavazza)'를 도입해 콜라 등 탄산음료를 대체할 만한 메뉴로 키우고 있는 것을 비롯 KFC도 다음 달 초 건강 개념을 강조한 '허브갈릭 바게트'를 출시,감자튀김 대용으로 삼을 계획이다.


패스트푸드 매장의 가장 큰 변화는 콜라 일색이던 음료 메뉴에서 일고 있다.


맥도날드가 지난해 12월 이탈리아 커피시장에서 점유율 5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고급 커피 브랜드 '라바차'를 들여온 것이 대표적인 예.


맥도날드 관계자는 "커피는 세트메뉴에 포함되지 않아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 미만"이라면서도 "단품 음료 판매에서 커피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이른다"고 소개했다.


버거킹도 기존 커피의 질을 한 단계 향상시킨 프리미엄 커피를 연말께 출시할 계획이다.


패스트푸드 회사들은 이와 함께 유해 논란을 빚고 있는 탄산음료 대신 자연음료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KFC는 28일 현재 20%가량인 비탄산음료의 매출 비중을 올해 안에 3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 아래 맛을 다양화한 천연 과일 음료 개발을 늘리기로 했다.


버거킹은 지난해 4월 오렌지에이드를 내놓은 데 이어 내달 1일엔 자몽에이드를 도입할 예정이다.


맥도날드는 올 5월에 파인애플이 통째로 들어간 새로운 샐러드 메뉴를 선보이기로 했다.


패스트푸드의 간판 메뉴 가운데 하나인 프렌치프라이를 다른 건강식으로 바꿔 내놓는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KFC가 감자튀김을 대신할 메뉴로 '허브갈릭 바게트'를 내놓기로 한 데 이어 경쟁 업체들도 프렌치프라이 대체 음식 개발에 나섰다.


한국KFC 관계자는 "작년 초 KFC 본사에서 '한국적인 입맛에 맞는 메뉴를 개발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며 "작년에 출시한 허브갈릭 치킨이나 올해 사이드 메뉴로 새롭게 선보인 미니 고구마가 대표적인 결실"이라고 설명했다.


패스트푸드 업계는 비만 유발 논란을 빚고 있는 튀긴 패티 방식의 햄버거류 대신 그릴에 구운 스테이크 버거,프리미엄 베이컨 버거 등의 메뉴도 내놓고 있다.


이 같은 변신 노력 덕에 최근 몇 년간 내리막길을 걷던 패스트푸드 업계의 매출이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버거킹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0% 늘어났고,올 들어 28일까지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적자를 면치 못했던 대다수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작년 하반기를 시작으로 흑자 구조로 접어들기 시작했다"며 "매장 리뉴얼 및 웰빙 개념에 맞춘 적극적인 메뉴 개발이 주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