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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이슈] 중동증시 '오일달러 거품' 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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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일머니 유입으로 강세를 보였던 중동 국가들의 증시가 최근 들어 급락하면서 투기적인 버블 붕괴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와 함께 중동 증시발 불안이 이머징마켓 전체에 생각보다 심각한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는 목소리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국 증시는 고유가에 따른 오일머니의 영향으로 지난 3년 동안 지수가 2~3배 이상 급등하면서 주식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사우디의 석유회사 얀부 내셔널 페트로케미칼의 기업공개에는 전 국민의 40%가 공모에 참가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투매 현상이 나타나는 등 3년 강세에 따른 본격적인 조정 국면이 전개되면서 사우디 증시의 주가가 무려 3분의 1이나 빠진 것을 비롯 대부분 중동 국가의 주가가 고점 대비 30% 안팎의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단기간 급등에 따른 조정 심리와 지난달 사우디에서 발생한 테러,두바이포트월드(DPW)의 미 항만 운영권 인수 무산,가격제한폭 조정 등이 맞물리면서 나타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중동 증시의 폭락은 특히 은행에서 돈을 빌려 주식투자를 시작한 수백만명의 개미 투자가들을 혼란과 분노로 몰아넣고 있다. 여기에 가뜩이나 불안한 중동지역의 정치·사회적 분위기를 더욱 악화시키고 경제 성장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지역 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이번 폭락이 다른 이머징마켓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란 견해를 밝히고 있다. 다만 이들 대부분이 주요 산유국이라는 점에서 '주가급락-경제혼란-유가급등'의 시나리오가 전개되면 다른 이머징마켓에도 큰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푸트남 인베스트먼트의 마키노 시게키는 "각국 증시가 유가에 매우 민감한 점을 감안하면 중동 증시 폭락은 세계 각국 증시에도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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