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제도 시행으로 중저가 실속형 휴대폰들이 주목받고 있다.


과거 불법 보조금 시행시기에 비해 보조금 지급 규모가 실질적으로 그다지 크지 않음에 따라 실속형 제품을 구입할 때 제품 할인효과가 확실히 나타나기 때문이다.


특히 이통사별로 월 3만∼6만원 정도 통화료를 지불하는 대다수 이용자에게 9만∼13만원가량의 상대적으로 적은 보조금을 주는 점을 감안하면 실속형 휴대폰으로 눈을 돌리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따라 주요 휴대폰 제조사들은 중저가 신제품 라인업을 대대적으로 강화하며 시장확대에 나섰다.


기존에 출시된 중저가 제품들의 경우 사실상 '공짜폰'에 육박하는 푼돈으로도 구입이 가능하게 된 만큼 이동통신사들의 전략상품으로 떠올랐다.



◆다양해진 중저가 신제품


주요 휴대폰 제조사들은 보조금 제도 실시에 때를 맞춰 30만원대 중저가 제품군을 강화하고 나섰다.


보조금이 평균적으로 10만원가량 제공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10만원대 후반∼20만원대 초반의 가격에 신형 휴대폰을 장만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동안 고가폰에 중점을 둬왔던 삼성전자는 최근 30만원대에 블루블랙폰 디자인을 적용한 미니멀티폰 3개 모델(SCH-V910·SPH-V9100·SPH-V9150)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모바일뱅킹 기능을 내장해 휴대폰을 신용카드·교통카드로 이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130만 화소 카메라에 전자사전 파일뷰어 모바일 프린팅 기능 등을 내장했다.


LG전자도 통화나 메시지 확인은 업슬라이드로,음악 및 동영상은 사이드슬라이드를 이용하는 '듀오 슬라이드폰(LG-SD910)'을 30만원대에 출시했다.


이 제품은 또 메뉴 부분에는 터치 버튼을,제품 하단에는 조그 다이얼을 적용하는 등 디자인 측면을 강화했다.


이와 함께 회의나 수업,공공장소 등 상대방과 통화할 수 없는 상황일 경우 원하는 내용의 문자를 입력하면 상대방에게 음성으로 전달되는 기능도 있다.


중견 휴대폰 제조업체인 VK도 30만원대 중반의 가격으로 액정 화면만 올라가는 슬림슬라이드폰 'VK700C(빅토리폰)'를 이달 말 출시한다.


이 제품은 기존 슬림 슬라이드폰들과 달리 액정화면만 올라가는 독특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130만 화소 카메라와 MP3플레이어를 탑재했으며 EV-DO 통신망을 이용할 수 있다.


이 밖에 팬택계열도 조만간 30만원대 중반에 큐리텔 브랜드로 콤팩트형 디자인에 다양한 기능을 고루 갖춘 실속형 신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가격 경쟁력을 지닌 실속형 제품


보조금 제도시행과 더불어 시행 이전에 출시된 실속형 제품들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이들 제품 중 상당수는 출시된 지 6개월 이상된 제품들도 있어 보조금 지급액에 따라 10만원 안쪽의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9월 선보인 '슬라이드 패션폰(SCH-S390/SPH-S3900/SPH-S3950)'은 출고가 30만원대 제품으로 수요층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제품은 인테나 슬라이드 업 방식의 디자인으로 여성 손바닥 반만한 크기에 무게까지 가벼운 점이 특징이다.


LG전자의 'LP-4500/KP4500'모델도 20만원대 후반∼30만원대 초반이 정가로 보조금 지급시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모델이다.


문자(SMS)나 일정 등을 읽어줄 때 자동으로 띄어 읽기를 해주는 지능형 TTS 서비스와 오늘의 일정 등 다채로운 기능을 갖췄다.


팬택계열의 슬림슬라이드폰 '큐리텔 PT-K1500'도 30만원대 가격에 MP3플레이어,메가픽셀 카메라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모두 갖추고 있어 보조금 수혜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첨단 기능을 사용하지 않는 실속형 사용자들의 경우 보조금을 활용해 실속형 제품을 구입하는 게 현명한 소비의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