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등 핵심 블루칩들의 주가가 '경기선'으로도 불리는 200일 이동평균선 부근까지 떨어지면서 치열한 매매공방이 전개되고 있다. 24일 현대차 LG전자 신세계 등 핵심 우량주들은 200일선 붕괴 위기를 딛고 일제히 반등에 성공했다. 전날 대거 200일선 붕괴 위기를 맞은 데 대한 반발매수세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200일선이 60만1500원에 걸쳐 있는 삼성전자의 경우 이날 1000원 오른 60만9000원으로 끝났다. 현대차도 2월 이후 세 번째 200일선 붕괴 위기를 딛고 소폭 상승 마감했다. 사흘연속 하락으로 200일선 근처까지 급락했던 신세계도 3.0% 급등했다. 또 하이닉스 LG전자 등도 200일선 부근에서 매매공방을 펼치고 있다. 200일선은 장기추세를 가늠하는 중요한 기술적 지표로 간주된다. 따라서 웬만한 단기악재에는 잘 무너지지 않으며 200일선 근처에서는 강한 반등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200일선이 무너지면 상승에서 하락으로 사이클이 전환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KT는 지난해 말 200일선이 무너지며 한 달 내리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김규형 동양종금증권 연구위원은 "200일선 아래로 떨어지면 장기 조정국면이 시작된 것으로 간주돼 더 이상 '주가 하락으로 저가매력이 커졌다'는 식의 접근이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1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내달 중순까지는 200일선 근처에서 매매공방을 벌일 것"이라며 "실적부진이 예상수준에 그친다면 '악재의 희석'으로 해석돼 재상승 국면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