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재테크 포인트] 해외 부동산은 분산투자 차원서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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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유한 계층을 중심으로 해외 부동산투자에 눈을 돌리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실제로 해외부동산 컨설팅 전문업체에는 유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을 중심으로 해외부동산 구입 상담 문의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월 외환시장 안정조치 이후 투자방식도 다양해지고 있어 앞으로 해외부동산 투자시에는 이런 방법을 참조할 필요가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지금까지 자녀와 함께 살 집을 구하는 단순 투자에서 벗어나,자녀 유학 등에 맞춰 주거 목적으로 해외에서 집을 구입하는 실수요자들 사이에서 점차 유행하고 있는 투자 형태다.
미국 베벌리힐스 지역에 위치한 단독주택의 경우 집값이 150만달러를 훌쩍 넘기 때문에 모기지론을 통한 대출을 감안하더라도 최소 5억원 이상의 실제 투자 금액을 갖고 있어야 한다.
이 같은 자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같은 목적을 가진 2∼3명의 투자자들이 공동투자 방식으로 집을 구입하는 사례도 있다.
또 국내에 다주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경우 세금부담을 줄이기 위한 해외 부동산 투자도 빼놓을 수 없다.
이는 해외에서 구입한 집은 다주택자의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는 점을 이용,주거용 주택 이외의 국내 주택을 처분하고 해외 주택을 매입해 무거운 국내 세금부담을 줄이려는 투자형태다.
노후 대비용 장기 해외 부동산 투자도 늘고 있다.
해외 주택을 구입한 뒤 귀국하면 입국 시점을 기준으로 3년 이내에 해당 주택을 처분해야 하는 규제가 폐지됨에 따라 장기 소유를 목적으로 해외 부동산투자에 나서는 사람들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또 2년 거주 요건만 채우면 국내에 돌아와서도 해외 주택을 계속 보유할 수 있게 된 점에 착안,임대 등을 통해 노후에 대비하거나 자녀에게 상속·증여할 생각을 가진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밖에 외국 현지에서 경매로 나오는 부동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경우 경매 최저가가 감정가가 아닌 대출 미상환 금액을 기준으로 정해져 통상 시세의 40∼50% 가격에 부동산을 낙찰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외국 부동산 경매와 관련해서는 지지옥션(www.ggi.co.kr) 등 미국 경매물건 정보를 취급하는 경매전문업체에 문의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 가지 염두에 둬야 할 것은 해외 부동산 투자가 아무리 매력적이라도 국내 부동산 시장의 완전 대체재가 될 수는 없다는 점이다.
해외 부동산 투자는 어디까지나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않는다'는 분산투자 개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이런 차원에서 가능하면 국내 부동산 시장과 '상관관계'가 낮은 지역에 투자해야 분산투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여러 지역 가운데 이미 수년 전부터 무섭게 성장하는 '친디아'와 최근 들어 경기회복세가 완연한 일본,새롭게 떠오르는 동유럽 부동산 시장 등이 유망해 보인다.
또 미국 부동산의 경우 '미국내 강남'이라 불려지는 캘리포니아와 뉴저지,그리고 아이비리그가 속해 있는 북동부의 보스턴과 앰허스트 등 지역별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해외 부동산 투자시에 또 하나 유념해야 할 것은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이다.
일부 시중은행의 경우 해외 부동산 투자시에 자체적으로 환헤지를 해 주는 상품이 있지만,해외펀드와 달리 대부분의 해외 부동산 투자는 환위험에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해외 부동산 투자시에는 국내보다 세금 등 관련 비용이 많은 점도 감안해야 한다.
한상춘 논설·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