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청년들이 주름잡는 노원역 상권에서 40대 중년층이 드나드는 주점으로 자리잡은게 성공의 비결입니다."


생맥주전문점 '쪼끼쪼끼' 노원 1호점 이상진 사장(50)은 롯데백화점 뒤편 막다른 골목에 위치한 입지상 불리함을 딛고 5년간 꿋꿋하게 버틸 수 있는 이유는 틈새시장을 확보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노원역 상권 일대 100여개 주점들의 객단가(1인당 소비지출액)가 대부분 5000원을 넘지 못해 수지를 맞추는 데 애를 먹는다"면서 "우리 가게 객단가는 1만원으로 다른 주점들의 두 배 수준"이라고 자랑했다.


매장 규모가 20평으로 그리 크지도 않고,인테리어가 화려하지 않음에도 40대 손님들이 몰리는 것은 이 상권에서는 드문 1층 주점이란 강점을 지녔기 때문이라고 이 사장은 강조했다.


이 가게를 들르는 고객들은 근처 식당에서 식사와 반주를 하고 2차로 들르는 중년층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지하로 내려가거나 2,3층으로 올라가는 것을 지극히 싫어하는 속성을 지닌다.


이 사장이 맨 처음 가게 입지를 잡을 때 1층을 고집한 건 바로 이 때문이다.


그 자신이 40대이고 이 동네 상권 흐름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다.


안주로 내놓는 메뉴도 다른 가게들과 차별화된다.


이 가게 손님들이 주문하는 안주류 가격은 보통 1만2000원 안팎인 데 비해 다른 가게는 세 가지 안주를 섞은 푸짐한 세트를 1만1000원에 내놓는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만큼 가격경쟁이 치열,점주가 수익을 남기기가 힘들다는 분석이다.


이 사장은 "손님의 90%가 30,40대 직장인이고 노원구나 강북구 등지에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