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계가 수익성 강화를 위해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면서 골프를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 빅3인 대우조선해양[042660], 삼성중공업[010140], 현대중공업[009540]의 임직원들은 최근 비즈니스와 관련된 일이 아니면 골프를 치기 힘들다. 단거리 출장 때엔 이코노미석을 이용하겠다고 선언한 대우조선의 남상태 사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나도 골프를 치지 않을 테니 비즈니스와 관련된 일이 아니면 골프를 자제하라"고 지시했다. 남상태 사장의 이같은 조치는 신임 최고경영자로서 사내 분위기를 혁신하고 올해 1.4분기 경영 수익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내실 경영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중공업도 그룹 차원에서 부장 이하는 골프를 금지하고 있어 '골프'에 대해 수동적인 자세다. 삼성중공업 수장인 김징완 사장 또한 주말에 비즈니스를 위해 가끔씩 고객과 골프를 치는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그룹에서 부장급 이하는 골프를 금지하고 있어 사내에서도 특별한 비즈니스가 아니고는 골프를 하지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마련한 윤리규정에 업무상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 담당 임원의 사전 또는 사후 승인을 얻어야 골프를 칠 수 있도록 돼 있어 마음놓고 골프를 즐기기가 쉽지 않다. 현대중공업측은 "회사에서 골프를 권장하는 편은 아니다"면서 "하지만 회사가 축구, 마라톤 등 각종 스포츠 동호회를 적극 지원하고 있어 직원들이 골프보다는 다른 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