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외환은행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22일 정작 매각주체인 론스타측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올초 인수전이 본격화되면서 '먹튀' 논란, 탈세의혹 등 잇단 언론보도로 곤욕을 치렀음에도 불구하고 함구로 일관하고 있는 론스타는 이날도 공식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확정'됐다는 보도를 내보내자 론스타 관계자들은 쇄도하는 문의전화에 시달리면서도 "공식적으로 확인할 수 없다"며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NCND)' 기존의 입장을 유지했다. 아울러 지난주 방한했다가 출국한 엘리스 쇼트 부회장이 이날 다시 한국을 찾아 금명간 공식 기자회견을 가질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서도 확인을 거부했다. 이번 인수전에 관여하고 있는 금융계 고위 관계자는 "론스타가 설령 결과를 알더라도 인수합병(M&A)의 원칙상 확인할 수는 없는 입장"이라며 "또 실제로 론스타코리아는 모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모펀드의 특성상 고위관계자의 방한 자체가 큰 이슈가 되기 때문에 쇼트 부회장의 방한도 극비리에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론스타측은 그러나 표면적으로 보이는 모습과는 달리 '국민은행 확정설'이 잇따라 보도되고 기정사실화되자 내부적으로 대책회의를 갖는 등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오는 23일 예정된 것으로 알려진 공식 기자회견을 위한 준비작업에도 박차를 가하는 등 마무리작업에 한창인 것으로 전해졌다. 론스타의 국내 자회사인 론스타 어드바이저 코리아와 허드슨 어드바이저 코리아 직원 50여명은 인터넷을 통해 쏟아지는 언론 보도를 모니터링하면서 본사와도 계속 연락을 주고 받고 있다. 론스타 본사측은 매각 주체는 물론 인수전 참여은행, 정부 당국 등에서 공식적인 발표를 하지 않는 상황에서 한국언론이 치열한 보도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대해 놀라움과 함께 당혹감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