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작년 순익 반토막… 상반기중 호전 힘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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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들의 지난해 순이익은 2004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고 올 들어서도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는 환율하락과 단가인하,완성품 업체들의 투자축소에 따른 수주부진 등이 꼽힌다.
특히 전반적인 정보기술(IT) 경기의 부진으로 관계사들의 지분법 평가손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보다는 순이익의 하락폭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IT경기가 회복되는 하반기 이전에는 코스닥시장이 지루한 조정장세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마저 내놓고 있다.
◆작년 순익 절반으로 감소
22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닥 709개사의 순이익 규모는 5679억원에 그쳐 전년도의 1조101억원에 비해 43.78%나 줄었다.
영업이익도 2조2151억원에 그쳐 10.2% 감소했다.
그나마 매출액이 6.08% 증가한 48조1317억원을 기록해 체면치레를 했다.
이처럼 코스닥업체들의 실적이 악화된 것은 유가상승과 환율하락 등으로 영업환경이 나빠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IT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판매부진과 단가인하에 시달린 것이 실적부진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LG텔레콤 CJ홈쇼핑 KCC건설 하림 등 내수주는 실적이 크게 호전된 반면 비에스이 이레전자 등 수출주와 삼성전자 LG전자 등에 납품하는 반도체·휴대폰·액정표시장치(LCD) 장비 및 부품회사들은 전반적으로 부진한 성적을 냈다.
709개사 중 이익이 늘었거나 흑자로 전환된 회사는 38.5%인 273개사였고,36.4%인 258개사가 적자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전망도 어두워
코스닥기업들의 실적부진은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휴대폰 반도체·LCD 등 IT분야 업체들에 대한 전망이 여전히 좋지 않은 편이다.
대신증권 함성식 연구원은 "환율이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올해 상반기까지는 기업들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또 상반기가 IT비수기여서 경기가 특별히 호전될 계기를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 대우증권의 코스닥 분석대상 50개사 중에서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줄어드는 기업이 7개였고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기업은 14곳에 달했다.
수출기업의 경우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채산성 악화의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또 IT부품주들은 대기업들의 단가인하 압력이 지속돼 실적 개선이 다소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1분기에 부진한 기업들 중에서도 일부는 2분기부터 실적 호전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파워로직스 네패스 우리이티아이 다음 코닉시스템 등이 대표적이다.
CJ투자증권은 이날 파워로직스에 대해 "최근 부진한 업황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2분기부터 카메라모듈 부문의 수요처 확대로 매출 증가세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태완·김진수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