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자산 269조 … 세계 75위서 50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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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이 외환은행 인수후보로 확정됨에 따라 국내 은행산업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하다.
그동안의 국민 신한 우리 하나의 '4강 체제'에서 '1강 3중'체제로 변하게 된다.
1강으로 부상하는 '국민+외환'의 총자산(269조원)은 2,3위인 신한(조흥)은행과 우리은행을 합친 것(303조원)과 별 차이가 없을 정도의 초대형 은행으로 변신한다.
은행산업의 경쟁구도에 엄청난 변화를 불러올 것이 확실시 된다.
국민+외환은행은 또 국민은행의 소매금융과 외환은행의 기업금융·외환부문이 합쳐져 시너지를 발휘할 경우 명실공히 리딩뱅크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게 된다.
2005년 말 현재 전체 은행권에서 차지하는 국민+외환의 시장점유율은 총 여신 23.8%,총수신 25%,총자산 22.3%,매출액(영업수익) 27.2% 등이다.
특수은행(산은 기업 농협 수협)을 제외하면 국민+외환의 총 자산비중은 32%에 달한다.
하나은행이 독과점 문제를 제기할 정도로 국민은행의 시장장악력은 위력적이다.
은행부문뿐 아니라 신용카드 부문에서도 최강자로 부상할 전망이다.
국민카드와 외환카드의 유효회원수는 각각 924만명과 552만명으로 업계 1위인 LG카드를 웃돈다.
국민+외환은행은 글로벌은행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현재 자산규모 세계 75위에서 외환은행을 합치면 50위권 이내로 올라선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그동안 여러 차례 "국내 은행들도 이제 해외로 진출할 때가 됐다"며 "국민은행이 외환은행을 인수하면 튼튼한 국제금융 기반을 갖게 된다"고 강조해왔다.
따라서 "외환은행의 해외 영업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활용해 카자흐스탄 베트남 등 개도국에 대한 금융수출에 나설 것"이란 국민은행의 꿈이 실현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금융계는 초대형 은행의 탄생은 머지않아 또 다른 인수·합병(M&A)을 불러올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리딩뱅크인 국민+외환은행과 2위 그룹인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자산 규모 차이가 너무 커 격차를 줄이기 위한 은행 간 덩치키우기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다.
특히 이번 외환은행 인수전에서 탈락한 하나금융의 향후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금융계는 오래 전부터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하지 못할 경우 M&A 대상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해왔다.
2차 M&A 바람이 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