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는 마라톤 경주에 비유할 수 있다. 마라토너의 자세로 라이프 사이클에 맞춰 차근차근 목돈을 마련하고 불려나가야 한다. 42.195km를 완주하기 위해선 코스 변화에 따른 대응도 필수적이다. 오르막길을 만나면 몸을 앞으로 굽히고 보폭은 좁게 해야 한다. 반면 내리막길은 보폭은 크게 하고 발걸음 횟수를 올려주는 게 원칙이다. 마라톤에서 코스별로 주행자세를 바꾸듯 재테크에 성공하기 위해선 환경에 따라 적절한 투자 스킬을 구사해야 한다. 재테크 스킬 중에 가장 중요한 능력은 '트렌드 읽기'다. 변화를 읽고 얼마나 발빠르게 투자 전략을 세우느냐 여부가 투자의 성패를 가르기 때문이다. 경제 트렌드 읽기는 금리의 향방을 파악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금리는 흔히 시장의 나침반으로 통한다. 금리 움직임은 자금 흐름뿐 아니라 가계의 저축,기업의 투자활동,물가수준 등 경제 전 분야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금리의 변동은 자금의 향방을 알리는 신호탄 역할을 한다. 금리가 상승하면 일반적으로 은행 예금으로 자금이 이동한다. 따라서 주가는 떨어지는 게 일반적이다. 반면 금리가 낮아지면 저금리를 이기지 못하고 자금은 고위험이지만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주식시장으로 이동한다. 금리는 일반 상품들의 가격과는 달리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이 시장개입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한다. 한국은행은 매월 두 번째주 목요일에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콜금리 수준을 결정한다. 경기과열로 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을 경우 한국은행은 콜금리를 높여 시중 자금을 흡수하고 경기가 너무 위축될 것 같으면 금리를 낮춰 경기를 활성화시킨다. 따라서 금리와 경기 및 인플레는 상호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금융시장 관계자들이 매월 첫번째 목요일에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