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업계에 하루 매출 100억원 시대가 열렸다.


GS홈쇼핑은 지난 19일 가전 및 첨단 디지털기기만을 특별 방송하는 '논스톱 디지털 가전데이'를 편성,하루 총 주문액이 109억원을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통상 10%를 밑도는 반품·취소율을 감안할 때 매출 100억원의 기록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하루 매출이 100억원을 돌파한 것은 홈쇼핑이 국내 도입된 지 11년 만에 처음이다.


GS CJ 등 선두 홈쇼핑업체의 경우 하루 평균 매출액(TV부문)이 30억~40억원 수준이며,히트상품 편성 등 특별 방송으로 주문이 몰려도 하루 매출은 50억원 대 안팎에 머물러왔다.


홈쇼핑업계는 이날 WBC 야구월드컵 중계방송에 따른 홈쇼핑 시청률 상승 등 호재와 소비심리 회복,단가 높은 디지털가전 수요의 증가 등 '3박자'가 맞아떨어져 이 같은 기록이 달성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CJ 현대 우리홈쇼핑 등도 19일 매출이 평소보다 20~30%가량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가전만으로 매출 100억원을 돌파한 것은 가전업계에서도 화제다.


웬만한 대형 가전양판점 1년 매출을 웃도는 수치이기 때문.홈쇼핑업계는 첨단 디지털가전을 보험 등 무형상품에 이어 '홈쇼핑 르네상스'를 이끌 효자상품으로 주목,LCD TV 등 고가 디지털 가전을 적극 발굴하는 한편 편성횟수를 늘리고 있다.


CJ홈쇼핑은 올 들어 고가 가전제품 외에 노트북,디지털 카메라,전자사전,DMB폰 등 디지털가전 제품을 적극 발굴하는 한편 편성횟수를 점차 늘려가고 있다.


지난 하반기 월 평균 38시간이었던 디지털가전 제품의 판매 방송을 올 들어서는 평균 57시간으로 50% 이상 늘린 것.삼성 LG 등 가전메이커도 제품의 광고 및 효과적인 시연 등에는 홈쇼핑만한 매체가 없다고 판단,홈쇼핑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GS홈쇼핑 가전부문 MD(구매담당) 민상기 과장은 "올해 월드컵 등 스포츠 특수에다 홈쇼핑매체와 가전메이커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며 디지털 가전 상품이 홈쇼핑의 제2전성기를 이끌 효자상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