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슬러 300C는 인상이 강렬한 세단이다.


5m가 넘는 거대한 몸집과 거대한 라디에이터 그릴이 그려내는 독특한 외모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한 번 더 붙잡는다.


그런 300C가 이번엔 디젤 엔진을 달고 나왔다.


개성있는 디자인은 그대로인 채 1ℓ에 11.9km를 달릴 수 있는 뛰어난 경제성까지 담아낸 것.


시동은 사전 예열시간을 현저하게 감소시킨 '퀵 스타트' 예열 시스템 덕분에 마치 가솔린 차량인 듯 경쾌하게 걸린다.


도로로 접어든다.


거대한 차체와 품격있는 디자인을 생각하면 운전석이 아닌 뒷좌석의 시승 느낌을 지면에 옮기는 게 오히려 적절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차를 구입할 사람의 대부분이 '사장님'일 듯해서다.


하지만 달리면 달릴수록 그런 생각은 없어진다.


메르세데스벤츠가 개발한 3.0 V6 커먼레일 디젤엔진의 장점은 뛰어난 연비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최고 출력 218마력에 달하는 강력한 힘은 운전하는 재미가 어떤 것인지 알려준다.


토크는 동급 최고 수준인 52kg·m.이 정도면 6000cc 가솔린 차량과 맞먹는 성능이라는 게 크라이슬러측의 설명이다.


가속 페달을 밟자 시속 200km까지는 가뿐하게 오른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이르는 데 걸리는 시간은 7.6초.승차감 역시 가솔린 모델에 비해 그다지 떨어지지 않는 느낌이다.


디젤 엔진의 단점으로 꼽히는 소음이나 진동도 크게 문제되지 않았다.


가격은 6280만원.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