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가 흔해졌다지만 아직 길거리에서 재규어 XJ를 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요즘엔 보기 힘든 클래시컬한 디자인도 그렇지만,2억원에 육박하는 판매가격이 소비자들로 하여금 선뜻 결단을 내리지 못하게 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흔하지 않다'는 것은 재규어의 매력 포인트 가운데 하나.


남들과는 다른 희소가치가 주는 즐거움 때문이다.


재규어의 가치는 전 세계가 인정하고 있는 만큼 경쟁업체에 비해 판매량이 작다고 성능도 떨어지리라고 짐작하는 건 옳지 않다.


이번에 선보인 XJ 3.0 모델은 재규어의 최고급 세단인 XJ 모델에 3000cc V6 DOHC 엔진을 얹은 차량이다.


지금까지 XJ 시리즈의 대표주자는 4200cc 슈퍼차저 모델이었다.


배기량을 낮추면서 가격도 1억7000만원대에서 1억원으로 떨어뜨렸다.


'영국산 럭셔리카'를 꿈꾸는 소비자들에게 재규어 XJ가 한발 더 다가간 셈이다.


외모는 한눈에 재규어임을 알아챌 수 있는 고풍스러우면서도 웅장한 모습이다.


이제는 재규어 XJ를 상징하는 키워드가 된 '100% 알루미늄 차체'를 적용,구 모델에 비해 몸무게를 40% 줄이면서도 강성은 60%나 높였다.


무게가 가벼워진 만큼 연비와 성능이 향상된 건 당연한 일.최고 출력 240마력에 최대 토크는 30.6kg·m에 달한다.


부드러운 승차감만 보면 고급 세단임에 틀림없지만 변속기를 수동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면 운전하는 묘미가 쏠쏠하다.


단순한 고급 세단이 아닌 스포츠 세단임을 회사측이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정지상태에서 8.1초 만에 시속 100km에 이르며 시속 233km까지 속력을 높일 수 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